코로나 확산에 위협받는 亞…한국·일본·대만증시 하락

코스피 상승 출발했지만 반락…전장보다 0.6% 내려
日니케이 0.92%↓· '봉쇄 강화' 대만 가권지수 3%↓
중국·인도 주식시장은 강세…코로나 확산 잠잠
  • 등록 2021-05-17 오후 4:14:16

    수정 2021-05-17 오후 4:14:16

17일 오전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9.89포인트(0.31%) 오른 3,163.21로 시작했지만 이내 반락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코로나19 확산이 아시아 증시를 짓누르고 있다. 일본에서는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함에 따라 긴급사태 선포 대상 지역을 확대하며 증시가 하락했고 대만도 최근 봉쇄조치를 강화하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에서도 전국 곳곳에서 일상 감염이 잇따르며 4차 유행이 계속되는 등 코로나19 우려가 증시에 영향을 미치는 모양새다.

1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0.60% 하락한 3134.52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시가 지난주 장을 상승으로 마친 데 힘입어 코스피도 3163.21에 상승 출발했지만 이내 반락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6000억원대 순매도, 5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본 니케이225지수도 전장보다 0.92% 떨어진 2만7824.83에 거래되고 있다. 일본에서도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가운데 도쿄 올림픽 취소 여론이 거센데다, 긴급사태 선포 대상 지역이 확대되며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에 매도가 늘어나고 있다는 해석이다. 도쿄증권거래소주가지수(TOPIX·토픽스) 역시 전 거래일보다 0.24% 떨어진 1878.86에 거래 중이다.

아시아 방역 모범국으로 꼽혔던 대만에서 하루 코로나 확진자 수가 180명대를 기록, 대만 증시에 영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대만 가권지수는 지난주 금요일 종가 대비 3% 가까이 급락하고 있다. 지난 15일 대만 정부가 코로나19 확진자가 늘고 있다는 이유로 봉쇄조치를 강화했는데, 글로벌 공급망 훼손에 대한 우려가 지속돼 외국인의 투자 심리가 냉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만 내 코로나 확산과 경제 봉쇄 조치 등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증시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산발적 코로나 확산에 일일 확진자 수가 600~700명대에서 줄지 않고 있다.

이에 통화가치 하락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6.20원 오른 1134.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3월 15일(1136.30원) 이후 두 달 여만에 종가 기준으로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가 가장 낮게 하락한 것이다. 달러·대만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69대만달러 오른 28.0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다만 엔화의 경우 0.09엔 내린 109.24엔에 거래돼 엔화 가치는 달러화 대비 상승했다. 코로나19 확산 등 아시아 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악화되면서 안전자산인 엔화가 강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코로나 확산세를 잡은 중국은 아시아 증시의 투심 악화를 피해갔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에 비해 0.66% 오른 3513.53을 기록하며 장중 3500선을 회복하고 있다. CSI300도 1.4% 오른 5182.02에 움직이고 있다. 이날 오전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주요 경제지표가 시장 전망치를 웃돌면서 증시 강세를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4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9.8% 늘어 시장 전망(9.1% 증가)을 상회했다. 홍콩 항셍종합지수도 주말보다 0.72% 오른 2만8121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2만8262.54까지 오르기도 했다.

‘코로나 확산의 중심지’였던 인도는 확진자 수 감소에 주식 시장이 강세를 보였다. 인도 센섹스 지수는 1% 오른 4만9220.49를 나타냈다. 지난달 말부터 하루에 30만~40만명씩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던 것과 비교해 이날 한달 여만에 20만명대로 감소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영국 주식중개 회사 IG그룹은 보고서에서 대만의 봉쇄 강화 조치를 언급하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계속 남아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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