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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장관은 6일 새벽 일본 도쿄 교외의 미군기지에 도착했다고 NHK가 보도했다. 도착 직후 폼페이오 장관은 자신의 트위터에 “도쿄에 돌아오게 돼 매우 기쁘다. 스가 일본 총리와 모테기 외무상과 회담을 기대하고 있다”고 적었다. 폼페이오 장관은 모테기 외무상과의 회담 시작 전 스가 총리를 언급하며 “선을 추구하는 세력(force for good)”이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방일은 도쿄에서 열리는 미·일·호주·인도의 ‘4자 안보 대화(쿼드)’ 회의에 참석하기 위한 것이다. 쿼드는 미국이 코로나19에 대응하겠다는 명분으로 만들었지만 사실상 중국 견제를 위한 다자안보협의체다. 미국 외에도 일본은 홍콩 국가보안법으로, 호주는 중국과의 무역 갈등으로, 인도는 라다크 국경분쟁지를 두고 중국과 반목하고 있다.
쿼드 회의에서는 반중(反中) 연대를 통한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4개국 외교장관들은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뿐 아니라 정보기술(IT)과 우주 분야에서도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중국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중 갈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대(對)중국 견제를 중심으로 한 4개국 협력을 재확인할 예정이다.
스가 총리는 취임하면서부터 미·일 동맹을 외교의 중심축에 두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중국은 지난해까지 13년 연속 일본의 최대 무역상대 국가다. 또한 지난해 일본을 찾은 중국 관광객은 959만 명으로 관광 교류도 가장 많다는 점을 무시하기 어렵다. 스가 총리가 미·일 동맹을 앞세우다 중국에 보복을 당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