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 때 소련군 우리 국군 감청"…국방부, 당시 보고서 공개

군사편찬연구소, 북한군 노획문서 자료집 2권 발간
  • 등록 2020-06-23 오후 3:21:14

    수정 2020-06-23 오후 3:25:52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6.25전쟁 당시 소련군이 우리 국군을 감청했던 사실이 당시 북한군 문서를 통해 드러났다.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는 소련군 무선감청 보고서가 포함된 연합군번역통역국(ATIS)의 북한군 노획문서 자료집 2권(73호, 74호)을 발간했다고 23일 밝혔다.

미군은 6.25전쟁이 발발하자 1950년 7월 7일 연합군번역통역국(ATIS) 예하에 ATIS전선부대를 조직하고 주요 전선에 전방제대를 파견했다.

이번에 공개된 북한 노획문서 자료집에는 북한군의 남침 준비를 위한 작전명령서철, 병사들의 일기류, 북한군의 유엔군 포로 취급, 전투규정, 북한 해군 및 공군의 훈련 계획서 등이 포함돼 있다.

특히 북한군 소련고문관 무르찐(Lt. Murzin) 중위에 의해 작성된 무선 감청보고서에 따르면 6월 25일부터 7월 9일까지 한국군 전방사단의 무전 보고뿐만이 아니라 육군본부, 법무부 등 각 행정부서, 해군부대 등의 무선 보고도 감청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 옹진반도와 개성, 의정부, 동두천 등 38선 지역 국군 주요 부대가 국방부에 보고한 개전 상황과 탄약 요청, 증원 요청 등의 군사정보를 감청했다는 것이다.

또 춘천 지역인 국군 제6사단 제7연대 지역으로 남침하기 위해 1950년 6월 21일까지 전투준비를 완료하도록 예하부대에 하달했던 북한군 제2사단의 전투명령서도 공개됐다.

이와 함꼐 북한군 제9사단의 1950년 8월 28일 낙동강 도하계획과 1947년 7월 16일 함경북도 북한인민위원회 결정으로 청진항을 30년 동안 소련 조소해운회사에 양도하는 지시 문건 등도 포함돼 있다.

완역본은 군사편찬연구소 홈페이지를 통해 7월 1일부터 누구나 무료로 열람할 수 있다. 국방부는 “군사편찬연구소의 이번 한국전쟁자료총서 73권과 74권 발간은 학계와 일반인들의 한국전쟁에 관한 관심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이라며 “최초로 공개되는 자료들을 통해 6.25전쟁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정립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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