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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찾은 곳은 전자연구동 내 ‘전자파 무반사 실험실’이다. 신차가 나오면 전자파 차단과 전파 수신 시험을 하는 곳으로 세계 각국의 전파 규정에 따른 인증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내부로 들어가자마자 가로 30cm, 세로 30cm 크기의 흰색 스티로폼들이 온 방을 둘러싸고 있고 가운데 올 뉴 모닝이 세워져 있다. 스티로폼 뒤에는 전파를 빨아들이는 흡수체가 있다. 흡수체 하나당 가격은 100만원에 이른다. 실험실 문을 닫으면 어떤 전파의 방해도 받지 않아 정확한 실험이 가능하다.
이곳에선 △텔레매틱스 △커넥티비티(Connectivity: 스마트기기와 자동차의 연결성) △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AVN), △전자제어장치(ECU) △스마트키 △각종 센서류 등 자동차 전자장치 부품이 전파를 얼마나 방출하는지와 전자파에 대한 제품의 내성을 평가한다.
전자동 담당 연구원은 “신형 모닝은 경차지만 최신 스마트카 기술이 도입됨에 따라 이곳에서 혹독한 시험을 거쳤다”고 강조했다.
신형 모닝은 애플 카플레이, 미러링크 등 최신 커넥티비티 기술을 대거 장착하고 있으며, 텔레매틱스 기술인 UVO를 비롯해 DMB, 라디오 등 차량용 무선통신 및 방송 등도 기본적으로 안정적인 수신성능을 전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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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진 박사는 “과거엔 이 실험실이 없어서 세계를 돌아다니며 안테나 성능을 평가했었다”면서 “이 실험실 하나로 한국, 유럽, 남미, 중국 등 전 세계 각국에 맞는 안테나 성능을 테스트할 수 있어 시간과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지에서 직접 평가하는 것과 비교해 정확도는 80%다.
전자동을 나와 버스를 타고 5분 정도 지나 도착한 곳은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의 ‘시트 컴포트 랩’이다. 2014년 신축했으며 규모는 2574㎡(780평)으로 현대기아차의 모든 신차 시트가 이곳에서 탄생한다. ‘감성의 정량화를 통한 글로벌 탑 시트 개발’이란 목표 아래 14개의 시험실, 36기의 장비로 약 90가지의 개발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랩 내의 진동시험실에는 알루미늄 판 위에 시트가 놓여 있다. 이 알루미늄판은 ‘6축 가진기 시스템’으로 시트를 고정할 수 있는 패널을 지지하는 6개의 축이 독립적으로 움직이며 실제 도로의 다양한 주행 모드를 재현한다. 울퉁불퉁한 길이나, 굴곡이 많은 길, 매끈한 고속도로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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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션성능시험실에선 모닝의 쿠션 성능 시험이 한창이다. 2m정도 높이의 기계의 팔에 달린 동그란 판이 모닝 뒷좌석 시트를 눌러 시트의 피팅감을 측정하고 있다. 최대 500kg 부하가 가능한 로봇, 정하중 시험기, 시트 특성 시험기 등을 사용해 정적하중, 동적하중, 측면지지 강도, 장시간 주행 탄성 유지력를 측정하고 다차원적 분석을 하고 있다.
가아차 관계자는 “올 뉴 모닝의 시트 성능은 다양한 개발 시험을 통해 전세대 대비 향상, 경쟁사 대비 우세한 성능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