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근접한 `박스피` 상단…자산株 매력 커진다

코텍, 풍부한 현금 보유
동아쏘시오홀딩스·AJ네트웍스, 우량 자회사 지분가치
대현, 투자부동산 등 안전자산 가치
“박스권 증시에서 자산주 매력 부각될 수 있어”
  • 등록 2016-08-09 오후 4:13:53

    수정 2016-08-09 오후 5:03:25

[이데일리 김용갑 기자] 코스피가 박스권 상단에 진입하면서 상승탄력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처럼 경계감이 커질수록 현금과 우량 자회사 지분, 부동산 등 자산을 보유한 자산주(株)가 주목받는다. 자산주는 지수 하락시에도 주가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아 증시가 불안할 때 투자대안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안전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면서 수익을 잘 내는 기업을 눈여겨보라고 조언한다.

자산주 주가 상승 추세…코텍·대현 등 ‘주목’

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텍(052330) 주가는 전거래일대비 5.74% 오른 1만2900원에 마감했다. 투자자 관심이 코텍에 쏠리고 있는 것은 코텍이 풍부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지훈 SK증권 연구원은 “올해말 기준으로 코텍 순현금은 800억원을 웃돌 것”이라며 “투자가 많지 않고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어 보유현금규모가 더 커질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는 코텍 시가총액(1990억~2000억원)의 40~50% 수준”이라며 “현재 주가는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했다.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30년 업력을 바탕으로 창립 이래 적자를 기록한 적이 없는 코텍은 산업용 디스플레이 세계 1위 사업자다. 카지노 모니터용과 전자칠판 등 전 분야에 걸친 매출 증가로 외형과 수익 개선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2분기 발생했던 일회성 비용(개발 재료비, 판매 보증금 등)이 해소됨에 따라 3분기에는 분기별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이지훈 연구원은 “코텍이 3분기 매출액 724억원, 영업이익 93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000640)는 우량한 자회사 지분가치를 보유한 기업이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동아쏘시오그룹 지주회사로 동아에스티, 동아제약, 에스티팜, 용마로지스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하태기 SK증권 연구원은 “지분가치가 1조원이 넘는데 시총은 8400억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가치투자를 지향하는 신영자산운영이 성장주로 평가받는 제약·바이오업종인 동아쏘시오홀딩스를 매수한 것도 동아쏘시오홀딩스가 저평가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신영자산운용은 지난달 29일 동아쏘시오홀딩스 주식 25만1989주(지분율 5.2%)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기업간 거래(B2B) 렌털사업 전문자인 AJ네트웍스(095570)도 AJ렌터카 AJ토탈 AJ파크 AJ캐피탈 등 자회사를 총괄하는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 이재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AJ네트웍스의 투자 지분가치는 2000억원으로 시총 대비 60% 수준”이라며 “AJ네트웍스는 파렛트와 고소장비의 성장으로 향후 3년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연평균 각각 19%, 23%로 성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런 영향 등으로 지난 7월8일 3만4650원을 기록했던 AJ네트웍스 주가는 이날 3만9150원에 마감했다. 두 달새 약 13% 상승한 것.

대현(016090)은 투자부동산 가치가 높아 주목받고 있다. 투자부동산을 포함한 안전자산은 시가총액의 59.3%에 이른다. 2분기 실적 전망도 밝다. 조은애 SK증권 연구원은 “대현의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404.4% 증가한 19억원으로 추정한다”며 “영업이익 추정치는 기존 추정치대비 72% 상향 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력 브랜드의 기존 점포 매출이 성장한데다 유통믹스 개선에 따른 원가율 개선과 판관비율 축소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스권 증시 속 자산주는 투자 대안될 수 있어”

전문가들은 박스권 증시에서 자산주가 돋보일 수 있다고 진단한다. 박스권 증시에서 주가가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데 자산주는 안전장치를 확보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가 연고점에 있어 앞으로 오를 가능성보다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며 “이럴 때 자산주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안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안전자산과 함께 성장성이 높은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아무리 안전자산이 많아도 성장성이 떨어지면 적자가 지속돼 안전자산을 갉아먹게 되기 때문이다. 김승철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안전자산을 많이 확보한 기업일수록 손실을 볼 가능성이 낮아지고 거둘 수 있는 수익은 높아진다”며 “특히 기업의 성장성도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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