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주 주가 상승 추세…코텍·대현 등 ‘주목’
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텍(052330) 주가는 전거래일대비 5.74% 오른 1만2900원에 마감했다. 투자자 관심이 코텍에 쏠리고 있는 것은 코텍이 풍부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지훈 SK증권 연구원은 “올해말 기준으로 코텍 순현금은 800억원을 웃돌 것”이라며 “투자가 많지 않고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어 보유현금규모가 더 커질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는 코텍 시가총액(1990억~2000억원)의 40~50% 수준”이라며 “현재 주가는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했다.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30년 업력을 바탕으로 창립 이래 적자를 기록한 적이 없는 코텍은 산업용 디스플레이 세계 1위 사업자다. 카지노 모니터용과 전자칠판 등 전 분야에 걸친 매출 증가로 외형과 수익 개선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2분기 발생했던 일회성 비용(개발 재료비, 판매 보증금 등)이 해소됨에 따라 3분기에는 분기별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이지훈 연구원은 “코텍이 3분기 매출액 724억원, 영업이익 93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000640)는 우량한 자회사 지분가치를 보유한 기업이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동아쏘시오그룹 지주회사로 동아에스티, 동아제약, 에스티팜, 용마로지스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하태기 SK증권 연구원은 “지분가치가 1조원이 넘는데 시총은 8400억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가치투자를 지향하는 신영자산운영이 성장주로 평가받는 제약·바이오업종인 동아쏘시오홀딩스를 매수한 것도 동아쏘시오홀딩스가 저평가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신영자산운용은 지난달 29일 동아쏘시오홀딩스 주식 25만1989주(지분율 5.2%)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박스권 증시 속 자산주는 투자 대안될 수 있어”
전문가들은 박스권 증시에서 자산주가 돋보일 수 있다고 진단한다. 박스권 증시에서 주가가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데 자산주는 안전장치를 확보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가 연고점에 있어 앞으로 오를 가능성보다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며 “이럴 때 자산주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안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안전자산과 함께 성장성이 높은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아무리 안전자산이 많아도 성장성이 떨어지면 적자가 지속돼 안전자산을 갉아먹게 되기 때문이다. 김승철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안전자산을 많이 확보한 기업일수록 손실을 볼 가능성이 낮아지고 거둘 수 있는 수익은 높아진다”며 “특히 기업의 성장성도 중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