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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연봉으로 2700만달러를 받았다. 헤지펀드 시타델을 설립한 케네스 그리핀은 같은 기간 17억달러를 받았다. 두 사람의 연봉차이가 무려 63배에 달한다.
미국 헤지펀드 매니저들은 대형 은행 경영진 연봉의 50배 이상을 챙겼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0일 보도했다.
금융전문지인 인스티튜셔널 인베스터스 알파에 따르면 연봉 상위 25명의 헤지펀드 매니저가 지난해 집으로 가져간 금액은 129억4000만달러에 달한다. 이는 전년대비 11% 증가한 것이다. 다만 2009년 기록한 사상 최대치 253억달러에는 못 미쳤다.
통계 등을 기반으로 계량적으로 매매하는 퀀트 펀드매니저가 상위권을 휩쓸었다. 작년 헤지펀드 매니저 연봉왕은 시타델 설립자 케네스 그리핀과 르네상스테크놀로지스 설립자 제임스 시몬스로 나란히 17억달러를 받았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공동 1위에 오른 것이다.
레이먼드 달리오 브릿지워터어소시에이츠 설립자와 데이비드 테퍼 아팔루사매니지먼트 설립자가 14억달러로 3위에 올랐다. 밀레니엄 매니지먼트를 만든 이스라엘 잉글랜더가 11억5000만달러로 5위를 기록했다. D.E. 쇼 그룹의 데이비드 쇼가 6위로 뒤를 이었고 투시그마 인베스트먼트를 공동 창업한 존 오버덱과 데이비드 시겔이 나란히 7위에 올랐다. 달리오를 비롯해 콜롬비아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출신의 데이비드 쇼, 오버덱과 시겔도 퀀트 의존도가 높다.
올해 25위권에 새로 진입한 펀드매니저는 투시그마의 오버덱과 시겔을 비롯해 퍼셉시브어드바이저스의 조셉 에델만, 엘리먼트캐피탈매니지먼트의 제프리 탈핀스, 마샬웨이스 설립자인 폴 마샬과 이안 웨이스 등 6명이다.
반면 폴슨앤코의 존 폴슨, 오메가 어드바이저의 레온 쿠퍼만, 요크캐피탈매니지먼트의 제임스 다이난, 서드포인트의 대니얼 로엡 등은 헤지펀드에서 손실을 내면서 연봉 상위권에서 빠졌다.
사실 지난해 금융시장이 유난히 롤러코스터를 보여 헤지펀드에게도 힘든 한해였다. 서드포인트의 로엡 최고경영자(CEO)가 “헤지펀드의 킬링필드(대량 학살현장·killing field)”라고 부를 정도였다. 헤지펀드 업계 거물들 중에서는 수십억달러의 손실을 본 이들도 있다.
대니얼 옥 옥치프캐피탈매니지먼트그룹 설립자도 대표 펀드인 OZ마스터펀드가 지난해 0.28% 손실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1억4000만달러를 받아 순위권에 들었다.
한편 블루크레스트에서 분사한 시스테마티카 인베스트먼트의 레다 브라가는 지난해 6000만달러를 챙겨 44위에 랭크됐다. 여성 최초로 연봉 상위 50위 안에 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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