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술' 트렌드 주도...떠오르는 스마트오더 강자 키햐

전국 픽업 매장 수 1000개 달성...편의성 향상
다각도 사업 확장 통한 주류 시장 내 입지 강화
"국내 주류 시장의 가장 큰 숙제는 글로벌화"
  • 등록 2025-01-13 오후 3:32:48

    수정 2025-01-13 오후 3:32:48

주류 스마트오더 서비스 '키햐'.(사진=키햐)
[이데일리TV 이지은 기자] 연말연초 모임 트렌드는 ‘홈파티’였다. 경기 불황과 치솟은 외식 물가 영향으로 집에서 고품질 술을 즐기는 이른바 ‘홈술 문화’ 수요가 많아졌다.

홈술 문화가 정착하면서 주류 시장도 큰 변화를 맞이했다. 취하기 위해 마시는 소주와 맥주 일변도를 벗어나 선호하는 술 취향에 맞춰 적당한 음주를 추구하는 성숙한 주류 문화가 자리 잡았다.

다양한 술을 원하는 소비자 요구는 유통 지형을 바꿨다. 주역은 온라인 구매 채널이다. 지난 2020년 국세청이 주류 통신 판매를 부분적으로 허용하며 온라인 주류 시장이 새로 열렸다. 다만 결제는 온라인에서, 제품 수령은 주류 소매업자로 등록된 오프라인 매장에서 진행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스마트오더’는 젊은 층 사이에서 주요 소비 채널로 부상 중이다. 원하는 제품을 찾기 위해 발품을 팔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는다. 이에 발맞춰 편의점 등 각 유통 채널은 앱을 통한 주류 판매 서비스를 강화했으며,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전문 플랫폼까지 생겨나고 있다.

(사진=키햐)
스마트오더 서비스 ‘키햐’은 최근 고속 성장을 거듭하며 두각을 보였다. 창립 2년 만에 키햐가 갖춘 술 종류는 2700여개에 달한다. 17개 도매사와 파트너십을 맺으며 만들어 낸 규모다. 배송 면에서도 우위다. 서울과 수도권의 경우 많은 픽업 매장에 익일 배송을 지원한다. 최근에는 전국 픽업 매장 수 1000개를 달성하며 제품 수령에 대한 편의성을 향상시켰다.

키햐의 성장 배경으로는 도매사 중심의 업무 방식이 꼽힌다. 도매사들에게 매출 도움을 줄 수 있는 플랫폼을 지향하고, 이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는 소통 행보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재고 공유 방식 유통 시스템’을 활용하면 도매사는 온라인 판매 목적 재고를 따로 마련할 필요가 없이 보유 재고를 플랫폼에 등록할 수 있다. 플랫폼을 마치 온라인 오픈 마켓처럼 활용할 수 있는 셈이다. 대신 각 사는 픽업 매장까지 제품을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박영욱 키햐 대표.(사진=키햐)
키햐는 시스템 개선에도 적극적이다. 도매사가 주문을 취합해 발주 담당자에게 알림 메시지를 보내는 ‘발주 알림톡’, 도매사 고유 발주서 양식에 맞춰 발주를 자동으로 보내는 ‘발주 자동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키햐 입점 도매사 관계자는 “키햐와 파트너십 이후 온라인 채널을 통해 판매 활로를 찾았다”며 “덕분에 제품 영업과 홍보 면에서 부담이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키햐는 사업 다각화로 주류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시작한 해외 직구 서비스는 현재 일본, 독일, 영국 등 다양한 국가로 뻗어 나갔다. 세계 유명 주류를 합리적인 가격에 배송받을 수 있다. 또한 자체 PB 상품 개발을 위해 국내 양조장과 협업 중이며, 국내 주류 역직구 사업도 앞두고 있다.

박영욱 키햐 대표는 “국내 주류 시장의 가장 큰 숙제는 글로벌화”라며 “소주, 막걸리 등 대중적인 술부터 고품질 전통주까지 대한민국 술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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