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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2엔대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3일만 하더라도 달러-엔 환율은 162엔을 넘어섰지만 불과 한 달도 안 돼 10엔 가까이 엔화가치가 상승했다.
최근 엔화 가치 상승에는 둔화 조짐이 보이는 미국 경제가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9월 중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시장 전망이 나오면서 엔저에 제동이 걸렸다. 한때는 5% 넘어섰던 미국국채 2년물 수익률이 4.3% 전후까지 내리면서 미일 금리 차도 줄어들었다.
여기에 로이터 통신의 단독보도가 ‘방아쇠’가 됐다. 로이터는 24일(현지시간) 오는 30일부터 열리는 일본은행(BOJ)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검토하고 향후 몇 년 동안 채권 매입을 절반으로 줄일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당초 시장은 미국이 금리를 인하하기 전까지 일본은행이 섣불리 움직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소식통 역시 쉽지 않은 결정이라면서도 이번 달 중 기준금리를 내릴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모테기 도시미츠 자민당 간사장은 22일 “BOJ에 “금융정책을 정상화하는 방침을 가지고 있다고 명확하게 밝힐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주에는 고노 다로 디지털상이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엔은 너무 싸다. 가치를 되돌릴 필요가 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실제 BOJ는 최근 엔화 가치 방어를 위해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BOJ는 이번 달 엔화 가치 상승을 위해 약 6조엔(52조원)을 지출했을 것으로 보인다.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엔화에 대한 순매도 포지션은 120억달러로 올 들어 2배 이상 증가했다. ANZ의 마치다 히로유키는 이 정도 규모의 매도 포지션이 구축돼 있는 상황에서 BOJ의 예측할 수 없는 개입은 “무섭다”라고 말했다.
최근 미·일 증시가 흔들리며 ‘리스크 회피 심리’가 강화된 것 역시 엔고에 영향을 줬다. 저금리로 엔화를 조달해 미국 국채 등에 투자하는 ‘엔 캐리 트레이드’가 축소되고 안전자산인 엔화에 대한 매수 수요가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