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경영권 매각을 위해
LX인터내셔널(001120)과 협상 중인
대보마그네틱(290670)이 2년 만에 중국 생산 법인 정리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예상보다 중국 법인의 사업성이 떨어지는 만큼 매각 전 경영 효율화 차원에서 구조조정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다만 해당 법인이 2년도 채 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투자 실패에 따른 경영진들에 대한 ‘책임론’이 불가피해 보인다.
| 대보마그네틱 본사 전경. (사진=대보마그네틱 홈페이지 갈무리) |
|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보마그네틱은 ‘대보신에너지소재 유한공사(DAEBO NEW ENERGY MATERIALS(WUXI) CO.,LTD)’의 처분과 관련해 지분매각과 청산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이와 관련한 안건도 이사회에서 통과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대보마그네틱 중국법인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지 않아 청산 쪽에 무게가 실린다. 대보마그네틱은 지난 2022년 중국 장쑤성 우시에 생산 법인을 설립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대보마그네틱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판단하에 중국 생산법인 정리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법인이 설립 이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데다 적자를 지속하며 재무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대보마그네틱 중국 법인은 설립 이후 매출을 전혀 내지 못하고 있다. 이 영향으로 순손실을 이어가며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있다. 대보마그네틱 중국법인의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4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1억원 대비 약 47배 적자폭이 확대된 것이다.
또 다른 정리 이유로는 중국법인의 부진한 실적이 거론된다. 경영권 매각을 앞두고 있는 대보마그네틱이 향후 거래 과정에서 몸값을 높게 받기 위해 부실 계열사 정리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대보마그네틱이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반등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는 만큼 이같은 주장에 힘이 실릴 수밖에 없다.
현재 대보마그네틱은 삼정KPMG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LX인터내셔널과 경영권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다. LX인터내셔널 측이 실사 자료 등을 토대로 세부 조건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법인 정리와 관련해 대보마그네틱 관계자는“현재 용도 변경과 청산 등 다양한 방안을 고려 중”이라며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보마그네틱은 2차전지 소재와 셀 공정에 사용되는 자석과 자석응용기기 제작·판매, 배터리 전자석탈철기(EMF) 분야 1위 기업이다. 주요 고객사로 삼성SDI와 LG화학, 에코프로비엠, 중국 BYD 등을 확보하고 있다. 대보마그네틱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9억원으로 전년동기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매출은 113억원으로 같은 기간 105억원 대비 7.6%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