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국제문제협의회(CCGA)가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달 7~18일 조사에 응한 미국인 3242명 중 50%는 북한이 한국을 침공하면 미군이 방어하는데 찬성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55% 대비 5% 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2년 전 63%와 비교하면 무려 13%포인트 떨어졌다. 지난 2015년 47%를 기록한 이후 8년 만에 가장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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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현상은 미국 내 보수층을 중심으로 나라 밖의 일에 돈을 쓰는데 대한 반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 중산층을 살리고 불법 이민을 막는 등의 일부터 주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당시 한국에 전방위로 방위비 분담금 인상 압박을 하는 등 안보 비용 부담 문제를 전세계 동맹국들에 제기했는데, 이같은 미국 고립주의와 우선주의가 갈수록 심화하고 있는 셈이다. 불가사의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인기 역시 그 연장선상에서 생각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도 커지고 있다. 미국인 63%가 우크라이나에 무기와 군사 물자를 추가 제공하는데 찬성했는데, 이는 2022년 7월 당시 72%보다 9%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아울러 미국인들은 중국이 영유권 분쟁 지역에서 일본과 군사 충돌을 일으킬 경우 미군을 투입할지 여부에 대해 55%가 반대했다. 찬성 비율은 43%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