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노량진 뉴타운 대장주로 꼽히는 ‘노량진 1구역’이 시공사 선정 절차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흥행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핵심 입지에 1조원대의 대형 프로젝트로 인기를 끌 것이란 분석도 나오지만, 최근 공사비 인상 수준을 맞추지 못했다는 목소리도 높다.
| 노량진1구역 조감도. (사진=동작구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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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노량진1구역 정비사업조합은 지난 4일 시공사 선정 입찰 공고를 냈다. 조합은 이달 15일 현장 설명회를 개최한 뒤 11월 20일 입찰을 진행할 계획이다. 1구역은 노량진 뉴타운 가운데 대장주로 꼽힌다. 사업지 규모가 약 13만2000㎡로 가장 크고 지하철 1·9호선 노량진 역세권이라 입지가 우수하다는 평가다. 현재 계획으로는 최고 33층, 28개동, 2992가구로 예정됐다.
애초 조합은 지난 3월 동작구청으로부터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이후 시공사 선정에 곧바로 착수하려 했으나 감정가 60% 이상 이주비 지급과 추가 이주비 지급, 조합원 분담금 무이자 등 내용이 담긴 시공사 선정계획안을 두고 동작구청과 갈등을 빚으며 사업을 중단했다. 그러다 7월 중순 조합이 구청의 시정 요구 사항을 모두 수용하면서 사업을 재개했다.
가장 큰 관심을 보이는 건설사는 GS건설이다. 1구역 사업 초기 단계부터 수주에 공을 들여왔다는 평가다. 이후 삼성물산이 가세하면서 2파전이 예상됐으나 GS건설이 시공하는 인천검단 지하주차장 붕괴사고가 변수로 떠오르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입찰 공고 후 조합에서 대형 건설사 곳곳에 입찰 참여를 부탁하는 공문을 발송하면서 실제 수주에는 다른 건설사가 참여할 가능성도 커졌다.
흥행의 걸림돌은 공사비다. 자잿값 인상에 따른 공사비 분쟁이 늘어나면서 건설사들은 사업성이 담보되지 않은 프로젝트 수주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시공사선정을 시도했던 신당 9구역 재개발 조합은 공사비를 3.3㎡당 840만원으로 내걸고 시공사 모집에 나섰으나 입찰 참여자가 없어 유찰됐다. 지난해 시공사를 선정한 서울 용산구 한남2구역(3.3㎡당 770만원), 종로구 사직2구역(770만원), 동작구 흑석2구역(765만원) 등 모두 700만원대 후반에서 공사단가가 정해졌다. 노량진 1구역 조합 공사비는 이보다 낮은 3.3㎡당 730만원으로 총 1조926억원으로 추산된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노량진 1구역 조합 공사비가 최근 오름세를 반영하진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다만 입지가 우수하다 보니 브랜드 가치 상승에 중점을 둔 건설사들은 여전히 입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노량진 뉴타운 사업은 여의도, 용산과의 접근성을 고려할 때 입지적인 가치가 좋다”며 “1구역까지 시공사 선정을 마치게 되면 노량진 뉴타운 재개발은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것이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