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美도청 의혹 진상규명이 먼저…정치공세 말아야"

김기현 "제3국 개입 가능성 배제 못해"
김태호 "사실이면 재발방지 강력 요구"
유상범 "용산 이전 탓은 일방적 선동"
  • 등록 2023-04-10 오후 3:53:10

    수정 2023-04-10 오후 3:53:10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국민의힘은 10일 미국 정보기관의 우리 정부 도·감청 의혹과 관련해 제3국 개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예의주시하고 있다.

악수하는 한미 정상(사진=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국회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우선 사실 확인이 필요한데 어디까지가 사실인지 자체에 대한 조사가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 사안이 불거지면 누구에게 이익이 되는지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제3국이 개입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서 잘 살펴본 다음 대응하는 게 국익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신뢰에 바탕한 한미동맹에 악영향을 미칠 사안이어서 간과할 순 없다”며 “사실로 밝혀지면 정부 차원에서 유감을 표명하고 미국 측의 해명과 재발 방지를 강력하게 요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정부의 보안체계도 재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미국 측이 유출경위를 수사를 통해 밝히겠지만 어떤 경우에도 이번 기밀문건 유출로 국제 자유진영의 연대에 균열이 생겨선 안 된다”며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는 미국 측의 동맹국들에 합당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동맹은 신뢰가 생명”이라고 말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현재 사건에 대한 물음표가 남아 있는 상황이기에 그 무엇보다 사건의 진상규명이 선결돼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는 “섣부른 정치 공세는 국가 안보와 외교에 걸림돌이 될 뿐”이라고 지적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민주당 국방위·외통위·정보위 위원들은 기자회견을 열어 NSC 등 대통령실 내부 내용이 고스란히 미국에 넘어갔을 공산이 크다고 했다”며 “도·감청의 원인을 두고 대통령실 용산 이전 때문이라고 정체 공세에 나선다”고 언급했다.

그는 “언론 보도 외에 근거는 전혀 없는, 일방적 선동에 불과하다”며 “민주당이 오늘 시작한 정치 공세는 한미동맹을 저해하는 ‘찌라시’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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