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닐 카시카리 미국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근원 인플레이션이 안정되지 않으면 기준금리를 4.75% 이상으로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성향이 가장 강했던 위원의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사진=AFP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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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카시카리 총재는 이날 미니애폴리스에서 열린 미네소타 여성 기업인 패널에 참석해 “기본 인플레이션이든 근원 인플레이션이든 진전이 없으면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4.5%나 4.75%에서 멈춰야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근원 인플레이션은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물가상승률이다.
대다수 연준 위원들의 지난달 전망과 그 이후 공개 연설 등을 종합하면 현재 3%~3.25%인 기준금리는 내년 초 4.5%~5%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카시카리 총재는 “(나 역시) 내년 초 기준금리가 4% 중반대로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공개적으로 말했다. (하지만) 내가 제시했던 수치는 근원 인플레이션이 진정된다는 전제에 기반하고 있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어떻게 우리가 (금리인상을) 멈출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이날 카시카리 총재의 새로운 견해는 최근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대비 8.2% 상승해 시장 예상치를 웃돈 데다, 근원 CPI가 6.6%를 기록해 1982년 이후 가장 큰폭으로 뛴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카시카리 총재는 “우리는 핵심 인플레이션과 서비스 인플레이션의 실제 진행 상황을 봐야 하지만, 아직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장은 다음달 1∼2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이 다시 한번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기준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내달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94.8%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