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 화살 관통당해 숨만 헐떡… 경찰 “개 주인 찾습니다”

  • 등록 2022-08-31 오후 4:25:00

    수정 2022-08-31 오후 4:25:00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최근 제주의 한 도로변에서 발견된 ‘화살 맞은 개’에 대해 경찰이 시민 제보를 요청했다.

지난 26일 제주시 한경면의 한 도로변에서 몸통에 화살이 박힌 개가 발견됐다는 주민신고가 접수됐다 (사진=제주시)
31일 제주서부경찰서는 지난 26일 오전 8시 29분께 제주 한경면 청수리 마을회관 인근 도로에서 발견된 화살 맞은 개에 대한 제보를 받는다고 밝혔다.

피해견은 수컷 말라뮤트 믹스견으로 나이는 3살로 추정된다. 당시 개는 옆구리에 화살이 박힌 채 배회하다 인근 주민에 의해 구조됐다. 발견 직후 개는 통증에 괴로운 듯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하고 숨을 헐떡이며 고통스러워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물보호법 위반 피해견에 대한 제보 요청 전단.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를 통해 개가 몸에 화살이 박힌 채 신고 지점인 청수리와 산양리 일대를 배회했던 사실을 파악했다. 이에 발견 지점부터 저지리, 서귀포시 대정읍까지 수사 범위를 넓혔지만 현재까지 개를 알고 있다는 이는 나타나지 않은 상태다.

더욱이 개는 목줄을 하고 있었음에도 동물 등록칩이나 인식표가 없어 주인을 찾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피해견을 본 적 있거나 주인 등에 대해 제보할 사항이 있다면 제주서부경찰서 지능범죄 수사팀 또는 국번 없이 112로 연락해 달라고 당부했다.

제보 요청 전단은 현재 지역 맘카페 등을 중심으로 온라인상에 게시됐다. 조만간 제주시 한경면과 인근 주민센터 등에도 출력한 전단지를 배포한다는 방침이다.

5시간에 걸쳐 화살 제거 수술을 받은 피해견. 오른쪽 사진은 몸에서 제거한 화살 (사진=제주시)
한편 구조된 개는 제주대학교 수의과대학 부속 동물병원에서 화살 제거 수술을 받고 입원 중이다. 다행히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앞으로 중추신경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몸통을 관통한 화살을 카본 재질의 길이 70㎝였다. 소지 허가를 받아야 하는 석궁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으며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양궁용 화살인 것으로 확인됐다. 개는 상태가 호전되는 대로 제주도 동물위생시험소 산하 동물보호센터로 옮겨질 예정이다.

경찰은 “제보가 또 다른 동물들의 추가 피해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라며 “적극적인 제보를 부탁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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