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시력이 떨어졌다고 표현하는데 이를 의학적으로는 근시라고 한다. 근시는 안구 길이가 길어지면서 망막 위에 맺혀야 하는 초점이 망막 앞에 맺히는 것을 말한다. 가까운 곳을 볼 땐 물체의 상이 잘 보이지만, 먼 곳을 바라보면 잘 안 보이는 상태다. 스마트폰 영상 시청이나 컴퓨터 게임과 같은 근거리 활동을 집중적으로 오래 하면 근시가 생길 수 있다. 또 눕거나 엎드려서 책을 읽으면 눈과 책 사이의 거리가 지나치게 가까워지는데, 이러한 행동도 시력 저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30분 정도 스마트폰 영상 시청 같은 근거리 활동에 집중했다면 최소 50초는 창문 밖 풍경처럼 4m 이상 떨어진 먼 곳을 쳐다보며 눈을 쉬어줘야 한다. 가능하다면 10~15분간 야외를 산책하는 것이 좋다. 또 너무 어둡거나 밝은 환경도 눈을 과도하게 성장시켜 근시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피한다. 근거리 활동보다는 낮 동안 2시간쯤 야외 활동을 하는 게 눈 건강을 지키는 데 훨씬 도움이 된다. 충분한 햇빛을 받으면 체내에서 도파민 분비가 늘어나 근시 예방에 좋다는 연구도 나와 있다. 코로나로 자유로운 외출이 쉽지 않지만, 사람이 많이 몰리지 않는 야외를 찾아 충분히 시간을 보낼 것을 권장한다.
시력검사는 아이가 갖고 있는 굴절 이상을 진단하고, 정확한 처방을 통해 시력을 잘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기본적인 검사다. 우리나라 소아안과사시학회에서는 눈의 이상이 의심되는 경우 나이와 상관없이 언제라도 안과를 방문하고, 만 5세 이후부터는 매년 시력검사를 받을 것을 권장하고 있다. 어린이의 시력 발달은 대개 만 8~10세를 전후해 완성되므로, 유치원 연령이나 초등학교 저학년 때 시력 관리를 잘해줘야 한다.
◇ 젖니도 꼼꼼히 관리해야··· 유아기부터 적절한 치과 검진 받기
아이들은 치과 진료에 대한 공포로 통증이나 불편함을 잘 표현하지 않아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흔하다. 게다가 코로나 발생 초반에는 감염에 대한 불안으로 치과 진료를 미루는 경우도 많았다. 대한치과협회가 2020년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치과 환자가 최대 3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아기부터 시기적절한 치과 검진과 치료가 꼭 필요하고, 양치 등 치아 건강을 위한 생활 습관을 아이가 가질 수 있도록 부모의 꼼꼼한 지도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은 시기다.
젖니도 충치 치료를 해야 한다. 어차피 젖니는 곧 빠지니 그대로 두는 경우도 있는데, 젖니는 앞으로 나올 어른니가 나올 공간을 잡아주고 올바르게 나올 수 있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 치료가 늦어질 경우 충치로 인해 치아가 일찍 빠지면 심한 덧니가 생기거나 염증이 심한 경우에 이가 나오지 못하게 된다. 만 6살이 되면 최초의 어른니가 맨 뒤쪽에서 나오기 시작한다. 처음 나는 어른니는 맨 뒤에 있어서 젖니인 줄 알고 충치가 생겨도 신경 쓰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 치아는 평생 사용해야 하는 중요한 어른니이므로 예방치료를 받거나 새로 생긴 충치는 바로 치료해야 한다.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 소아치과 박소연 교수는 “만 6~7살부터 어른니가 나기 시작하면 가지런한 치아를 위해 교정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얼굴 모양이나 턱뼈에 문제가 없다면 성장이 왕성하게 이뤄지고 영구치가 다 나온 사춘기 전후, 12~13세 정도에 치열교정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이 시기는 치료 반응이 좋은 만큼 치아를 원하는 방향으로 쉽게 이동시킬 수 있어 치료기간을 단축할 수 있으며 교정 후 생기는 후유증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