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결제' 늘며 中국유은행 슬림화…지점 없애고 직원도 줄였다

中 4대 국유은행 직원 작년보다 2만2325명 줄어
비대면 결제 서비스 발달하며 대면창구 필요성 ↓
IT분야 수요는 늘어…"연봉 1억줘도 못 찾아"
  • 등록 2021-09-07 오후 4:56:36

    수정 2021-09-07 오후 4:56:36

비트코인 대항마로 중국이 디지털 위안화 사용 확대에 총력을 다하면서 4대 국영은행이 슬림화하고 있다(사진=AFP)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중국 4대 대형 국유은행이 올 상반기 직원 2만2000여명과 영업점 180여개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위안화 등 핀테크 기술 개발이 속도를 내면서 대면 채널 필요성이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7일 21세기경제보도는 중국의 4대 국유은행으로 불리는 △공상은행 △농업은행 △중국은행 △건설은행이 발표한 상반기 보고서를 근거로 이같이 전했다.

올 상반기 4대 국유은행 재직자는 지난해 말보다 2만2325명 줄어든 153만여명으로 집계됐다. 공상은행이 약 1만명 줄어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농업은행과 중국은행도 4919명, 3490명 각각 줄었다. 건설은행도 직원 3916명이 감소했다. 파견직 노동자까지 포함하면 실제 감원은 이보다 규모가 클 가능성도 있다.

지점 수도 감소세다. 농업은행은 지난해보다 94개 줄어든 2만2889개로 집계됐으며 건설은행과 중국은행 지점 수도 각각 85개, 31개 줄었다. 공상은행만 23개 늘어난 1만5823개를 기록했다.

중국 국유은행들의 몸집 줄이기가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계속되는 모양새다. 2019년과 지난해 상반기에도 4대 국유은행은 각각 2만9000여명과 2만6000여명씩 줄였다. 지난해 이들 은행 지점 370곳이 문을 닫았다. 2017년과 2019년에도 한 해 800곳 넘는 점포가 영업을 중단했다.

디지털 위안화 등 언택트(비대면) 결제 시스템이 발달하면서 대면 채널을 유지할 필요성이 줄어든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직원 감소는 구조적인 변화”라며 창구를 찾지 않아도 온라인이나 현금 자동입출금기(ATM)를 통해 업무를 볼 수 있는 만큼 창구 직원이 줄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정보기술(IT) 분야 인재에 대한 은행 수요는 늘고 있다. 이 관계자는 “과학기술 분야 등 창구 뒤에서 근무하는 일부 직군은 계속 필요하다”며 “프로그래머 초봉이 60만 위안(약 1억원) 수준이지만 몇 달째 적합한 직원을 못 찾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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