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팔 CEO "가상자산 지급결제, 예상보다 훨씬 빨리 늘고 있다"

슐먼 CEO "현금 결제 빠르게 줄고 가상자산은 큰폭 늘어"
"팬데믹 이후 디지털 결제 가속화…크립토 결제가 주류로"
  • 등록 2021-04-26 오후 4:34:50

    수정 2021-04-26 오후 4:34:50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지급결제에 활용하고자 하는) 가상자산에 대한 수요는 우리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앞으로 현금 사용이 더 빠르게 줄어들 것이고 그에 따라 비트코인과 가상자산 결제는 더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합니다.”

댄 슐먼 CEO


댄 슐먼 페이팔 대표 겸 최고경영자(CEO)는 26일(현지시간) 미국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미 작년부터 가상자산 결제를 허용했고 이제 가상자산을 활용한 거래(transaction) 수요는 우리가 예상했던 것을 이미 넘어섰다”며 “당초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몇 배 이상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반면 현금 사용이 가파르게 줄어들고 있고, 앞으로 10년 후에는 현금 사용이 크게 줄어들 것이고 모든 결제는 스마트폰으로 통합될 것”이라며 “비트코인과 가상자산은 이 같은 상황을 잘 활용할 것이다.

페이팔은 지난달 가상자산으로 결제가 가능한 서비스인 `체크아웃 위드 크립토(Checkout with Crypto)`라는 서비스를 내놓았다. 이는 현재 미국에 거주하는 소비자들에게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으로 대금 결제가 가능하도록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앞으로 수 개월 내에 글로벌 서비스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슐먼 CEO는 “현재 200개국 이상에서 100개 이상 통화를 상대로 지급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작년에는 총 154만건, 금액 기준으로 9360억달러 어치를 처리했으며 특히 쇼핑 성수기에는 초당 1000건 이상을 결제한다”면서 “앞으로는 크립토 결제를 주류로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비대면 거래 외에는 별다른 대안이 없었고 모든 것이 디지털화하고 있는 만큼 이 같은 디지털 결제서비스는 계속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슐먼 CEO는 “이런 상황이 된다면 중앙은행도 통화정책에 대해 재검토할 것이며 더이상 지폐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이를 굳이 발행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며 “이렇게 된다면 디지털화폐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화폐가 나온다면 우편으로 재난지원금을 수표로 발송할 필요도 없고, 연방준비제도(Fed)는 디지털 월렛으로부터 바로 자금을 조달할 수도 있다”고도 기대했다.

그는 “지난 10~20년 간의 변화보다 앞으로 5~10년 간 변화가 더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며 “수표를 현금으로 바꾸는데 사흘 씩이나 걸리고, 국제 송금으로 돈을 찾는데 7일 씩 걸리는 일은 너무나 비효율적이라 금융 인프라가 현대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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