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양시는 지난 5월 8일 제9차 신청사 입지선정위원회에서 고양시 신청사가 주교 제1공영주차장에 들어서기로 결정됐다고 16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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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준 시장은 “고양시 신청사는 향후 고양시의 100년을 내다보는 미래지향적이면서도 시민을 위한 친환경 신청사로 건립해 지역의 랜드마크로도 손색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안전진단 D등급, 1983년 지어진 인구 20만 시절 군 청사
1983년 건립된 현 고양시청사는 당시 인구 20만의 군 청사건물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어 100만 대도시의 위상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시에 따르면 청사 연면적은 1만4788㎡로 경기도 내 비슷한 조직규모인 용인시청(약8만254㎡)·성남시청(약7만2746㎡)의 1/5 수준이다.
신축한 지 37년이 경과해 안전성 역시 우려되는 상황으로 매년 청사유지 보수 및 사무실 임차를 위한 비용도 과다하게 소요되고 있다. 2003년 정밀안전진단 결과 D등급을 받아 위층을 허무는 긴급 공사를 진행했을 정도로 안전에 위협받고 있으면서도 그동안 시민과 공직자들이 사용하는 신청사의 안전문제에 대해 제대로 논의된 바가 없었다.
전체 60%에 달하는 40여개 부서가 현재 시청 주변 여러 곳의 건물을 임차해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어 시민들이 담당 부서를 찾지 못하는 불편을 야기하고 있고 주차 공간(157대)도 용인시(1719대)의 1/10 수준에 불과해 청사주변 만성적 주차문제도 심각한 수준이다.
◇신청사 건립 용역 착수부터 입지선정까지 2년간의 대장정
신청사 건립을 위해 2018년 4월 6일 신화엔지니어링에서 신청사 건립 기본계획수립 용역에 착수해 같은 해 12월에 마무리했다.
2019년 3월 12일 신청사 건립 기금조례를 시행하고 3월 29일에 제1차 신청사 건립기금 심의위원회 회의를 개최했다. 4월 11일에 제1회 추경에 500억 원의 신청사 건립 기금을 확보하고 4월 30일에는 제1차 신청사 건립 자문위원회 회의를 개최했다.
6월 7일에는 신청사 입지선정위원회 조례를 시행해 8월 26일 입지선정위원회를 꾸려 제1차 신청사 입지선정위원회 회의를 개최했다. 10월 11일에는 전문가 자문회의를 통해 청사 개발 방식 등에 대해 머리를 맞댔고, 10월 24일에는 제2차 신청사 입지선정위원회 회의를 열어 현장 확인과 관련된 사항을 논의했다.
11월 5일에는 2020년 기금운용 계획안과 관련해 제2차 신청사 건립기금 심의위원회 회의를 개최하고 11월 11일에는 후보지 배점과 관련해 두 번째로 전문가 자문을 받았다.
이듬해인 2020년 1월 21일 제4차부터 4월 21일 제8차까지 5차례에 걸친 신청사 입지선정위원회가 개최된 끝에 2020년 5월 8일 제9차 신청사 입지선정위원회 회의에서 주교 제1공영주차장이 신청사 입지로 최종 선정됐다. 처음 용역에 착수한 2018년 4월부터 약 2년간의 대장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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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신청사 건립 후보지로 논의되었던 곳은 주교동 공영주차장 부지 일원·대곡역 도시개발사업 구역·덕양구청 및 시의회 부지·주교동 행정타운 도시개발사업 구역인 현 고양시청 일원 등 총 4곳이었다.
주교 제1공영주차장과 함께 신청사 유력 후보지로 거론됐던 대곡역은 입지선정위원회 논의 과정에서 교통 접근성 등에서는 유리한 측면이 있지만 2011년부터 추진되었던 개발 사업이 2019년 5월 KDI(한국개발연구원)의 예비 타당성조사 결과가 기준치(0.5)보다 낮게 나오면서 선정이 힘들게 됐다.
공동사업자인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사업 참여를 포기하는 등 장기간 사업이 지연될 우려가 커졌고 향후 추가 토지 매입비용에 1500억 원 이상 소요가 예상돼 시 재정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되는 등 일부 평가항목에서 주교 제1공영주차장보다 낮은 평가를 받았다.
입지선정위원회는 부지매입비만 해도 1500억이 추가로 필요하고 예산이 있다해도 행안부 승인 없이 비싼 청사를 지을 수도 없는 상황에서 안전등급 D를 받고 붕괴 위험이 있는 40년이 다된 군청시절 건물에서 언제 가능할지 모르는 대곡역 도시개발구역에 대해 논의해보자는 것이 과연 합리적인지는 다시 생각해 볼 문제라고 파악했다.
또 일산에는 일산테크노밸리·방송영상밸리·킨텍스 3전시장 등 굵직한 사업들이 진행 중이고 덕양 삼송·지축·향동 지구는 개발열기로 한창 뜨거워졌다. 여기에 창릉 3기신도시도 덕양에 조성되는 상황에서 시청사마저 빠져나갈 원당은 도시의 균형개발 차원에서 다시 한 번 심각하게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 주교1공영주차장을 선정했다.
◇향후 100년 내다보는 친환경 랜드마크 될 고양시 신청사
신청사 입지선정이 완료되면서 신청사 건립도 탄력을 받았다.
약 1억20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올해 4월부터 내년 2월까지 타당성 조사를 위한 기초 용역을 실시하고 조감도와 청사 규모 등을 구체화 할 계획이다. 올해 8월에는 신청사 건립 타당성 조사를 실시하고 내년 4월에는 신청사 건립에 대한 투자심사를 행정안전부에 의뢰할 예정이다.
시는 신청사 건립을 위해 2500억 원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 2년에 걸쳐 매년 500억 원 씩 총 1000억 원을 적립했고 2023년 착공 시까지 지속적으로 적립할 예정이다. 기금을 적립하고도 발생하는 부족한 예산은 시 재정에 부담을 주지 않는 한도 내에서 일부 지방채를 발행해 충당할 계획이다. 신청사 부지면적은 현재 정해지지 않았지만 타당성조사 및 투자심사를 통해 확정할 계획으로 신청사는 연면적 8만㎡ 정도를 확보하고 2500억 원은 건축비로 사용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신청사 부지에서 탈락된 대곡역세권 개발사업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대곡역 주변을 복합환승센터와 연계한 첨단지식산업 등 자족 기능 유치를 통해 지역균형발전의 핵심 축으로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당초 고양도시관리공사와 경기도시공사,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업무협약을 체결해 사업을 추진해왔으나 2019년 6월 공동사업시행자인 한국철도시설공단이(KDI 예비타당성 결과에 따라) 사업 참여를 포기해 공동사업시행자 재구성 절차를 진행 중이다.
조속한 시일 내로 공동사업시행자 재구성을 완료하고 기본구상 및 사업화 방안 수립용역을 통해 주변 여건을 반영한 사업계획변경 수립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역경제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체계적 개발방안을 마련해 고양시의 지역균형발전을 도모하는 한편 창릉 신도시 도입기능과 수요중복을 완화하고 자족시설용지의 차별화 전략을 마련해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주민의견 바탕으로 건립하는 고양시 신청사
고양시는 지난 4월 16일부터 18일까지 3일간 자체 ARS 조사 시스템을 활용해 △현재 시청사 이용에 관한 사항 △신청사 건립 시 고려 사항 △신청사에 필요한 주민편의시설 △입지선정에 있어 중요한 선정기준 등 10개 문항에 대해 고양시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시민들은 신청사 건립 관련 설문조사에서 시청 이용 시 가장 불편한점으로 ‘주차공간 부족’을 꼽았고 신청사 건립 시 우선 고려해야 할 점의 1순위로 ‘저예산 고효율의 실용적 건축물’을 선택했다. 또 신청사 입지선정 기준 1순위로 ‘지역의 균형발전’을 최우선 선택기준으로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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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8일 시청 평화누리실에서 ‘고양시 신청사 건립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 착수 보고회’를 개최했고 신청사 건립에 대한 행정 절차를 이행하기 위해 오는 8월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 내년 4월에는 행정안전부에 신청사 건립에 대한 투자 심사를 의뢰하는 등 건립 사업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이재준 시장은 “환경과 생태, 영구적인 재생이 가능한 미래를 담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며 “무한한 상상력과 미래변화를 고려한 청사로 스토리가 있고 꼭 가봐야 할 으뜸 건축물로 세워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