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지역은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금 비중)이 80%를 넘어 ‘갭투자’(전세를 끼고 주택을 사들인 뒤 이를 되팔아 시세 차익을 내는 것)도 한때 성행했던 곳이다. 정부의 8·2 부동산 대책 여파로 갭투자는 다소 진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수요에 비해 아파트 공급이 많지 않고 새 아파트 희소성도 높다는 점에서 신규 분양 단지에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은 71.8%로 2015년 9월(72.3%) 대비 0.5% 하락했다. 이는 2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반면 전세가율 80%를 넘는 지역은 전국 19곳으로 2년 새 8곳이 늘면서 지역별 양극화는 더욱 심화되는 양상이다.
지역별로는 경기도 의왕시가 85.05%를 기록하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전세가율을 기록했다. 이어 △경기 군포시 84.16% △서울 성북구 82.88% △경기 용인시 81.87% △경기 파주시 81.78% 등으로 수도권이 전세가율 상위 5곳을 모두 차지했다.
풍부한 실수요 바탕으로 분양 성적 ‘호호(好好)’
전국 시·군·구 중 가장 높은 전세가율을 기록하고 있는 경기 의왕시는 지난해 3개 단지 4200여 가구가 공급됐는데 모두 1순위 청약 마감 및 조기 계약을 완료했다. 실제로 지난해 9월 분양한 대우건설의 ‘의왕 장안지구 파크 푸르지오’는 특별공급을 제외한 900가구 모집에 3510명이 몰려 평균 3.9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 및 계약 시작 4일 만에 전 가구가 팔렸다. 삼성물산이 지난해 8월 서울 성북구 장위뉴타운에서 분양한 ‘래미안 장위’는 특별공급을 제외한 403가구 모집에 8510명이 몰려 성북구 최고 청약경쟁률(평균 21.1대 1)을 기록했다.
미분양 물량도 감소세다. 전국에서 전세가율이 가장 높은 경기도 의왕·군포시는 국토교통부 집계에서 올해 8월 기준으로 미분양 물량이 제로(0)다. 서울 성북구와 인천 부평구도 각각 8가구로 미미한 수준이다. 경기도 용인시 미분양 가구수는 올해 1월 5285가구에서 8월 1766가구로 줄었고, 파주도 18가구에 불과하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 전세가율이 높은 지역은 아파트값이 급격히 떨어질 가능성이 적고 대기수요도 풍부하기 때문에 신규 분양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성북구·의왕·용인 등지에 브랜드 아파트 분양 대기
경기 의왕시에서는 대우건설(047040)이 ‘의왕 장안지구 파크2차 푸르지오’ 610가구(전용 50~75㎡)를 내달 분양한다. 지난해 공급된 1차(1068가구)와 함께 장안지구 내 총 1678가구 규모의 푸르지오 브랜드 타운을 형성할 예정이다. 수도권전철 1호선 의왕역이 도보 거리에 있다. 부곡IC와 가까워 영동고속도로와 과천~봉담간고속화도로를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롯데건설은 용인시에서 이달 ‘성복역 롯데캐슬 골드타운 2차’ 534가구(전용 84~222㎡)를 내놓는다. 신분당선 성복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매봉초등학교도 가깝다. 파주시에서는 화성산업이 이달 ‘운정 화성파크드림’ 1047가구(전용 63~84㎡)를 분양한다. 지방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이 광주시 북구에서 ‘힐스테이트 연제’ 1196가구(전용 82~84㎡)를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