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가상자산 산업 최전선"

백용기 체이널리시스 한국지사장 인터뷰
"한국 투자 너무나 당연한 일…고객 확대"
'웰컴투비디오' 등 가상자산 관련 범죄자 검거에도 활용
"독보적인 데이터 양과 질이 우리 경쟁력"
  • 등록 2022-05-30 오후 4:32:48

    수정 2022-05-30 오후 9:31:34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상자산 투자자가 많은 한국은 가상자산 산업의 최전선이라 할 수 있습니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기업 체이널리시스의 백용기 한국지사장은 최근 본지와 인터뷰에서 “한국 시장에 투자하는 건 너무나도 당연한 선택”이라며 “가상자산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시점에 한국 고객들이 체이널리시스 솔루션을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용기 체이널리시스 한국지사장 (사진=체이널리시스)


체이널리시스는 국세청 등 공공기관을 비롯해 수사기관, 군, 정보기관 등에 가상자산 범죄·자금세탁 방지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다. 최근 1억7000만달러 규모의 시리즈F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86억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불과 1년이 채 안 된 직전 투자 라운드보다 기업가치가 2배가 넘게 뛰었다. 한국지사는 지난해 3월 설립했다.

백 지사장은 급성장하는 체이널리시스의 차별화된 경쟁력으로는 “독보적인 양의 데이터 처리를 통한 인사이트”를 꼽았다. 압도적인 블록체인 데이터의 양과 질에 강점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가상자산 도입이 늘어나면서 관련 불법 활동도 증가하고 있는데, 금융기관과 법 집행기관이 비정상적인 거래를 탐지한 후 범죄자를 추적하거나 의심거래를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하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N번방 사건’ ‘웰컴 투 비디오 사건’ 등 디지털 성범죄 사건에서 가상자산 관련 범죄자를 검거하는 데도 체이널리시스의 솔루션이 활용됐다. 백 지사장은 “체이널리시스가 웰컴 투 비디오에서 일어난 비트코인 거래를 모두 추적했고, 고객신원확인(KYC) 제도를 갖춘 각국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거래자의 신원을 수사기관에 제공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12개 나라에서 범죄자들을 검거할 수 있었고, 23명의 학대받는 아이들이 구출됐다”고 했다.

체이널리시스는 국내 기업과 경찰청 등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백 지사장은 “업권법 등이 제정되면 전통 금융회사 등이 본격적으로 사업을 할 수 있게 되면서 민간 영역도 커질 것”이라고 했다.

암호화폐가 대북 제재의 약한 고리라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선 “가상자산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의견이라 생각한다”며 “가상자산은 오히려 고유의 투명성으로 인해 가장 투명한 금융자산이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가상자산 시장이 과도기적 요소가 많지만, 특유의 투명성을 바탕으로 점차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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