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윤필호 기자] 하반기 기업공개(IPO)시장 대어로 꼽힌
티슈진(Reg.S)(950160)이 상장 첫날 시초가 대비 10% 넘게 급락했다. 모회사인
코오롱(002020)과
코오롱생명과학(102940)도 나란히 하락세를 보이면서 기대만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밴드 상단으로 결정된 공모가를 충분히 뛰어 넘었고, 시가총액도 2조5000억원을 넘기면서 안정적인 수준이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티슈진은 상장 첫날 시초가 5만2000원으로 시작해 17.88% 하락한 4만2700원에 장을 마쳤다. 모회사인 코오롱과 코오롱생명과학 주가도 각각 8.97%, 6.71% 떨어진 7만1000원, 14만500원에 마감했다. 티슈진 지분은 이웅렬 코오롱 회장이 20.7%, 코오롱과 코오롱생명과학이 각각 31.7%, 14.6%를 보유하고 있다.
당초 이번 상장은 공모가가 밴드 최상단인 2만7000원으로 결정되면서 기대가 컸지만, 첫날 하락세로 인해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매도세는 시초가가 높게 잡힌데 따른 차익실현에 따른 것으로, 이날 종가는 공모가대비 58.15% 올라 성공적인 상장으로 평가받았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도 2조5782억원으로
메디톡스(086900)를 제치고 6위에 올랐다.
엄여진 신영증권 연구원은 “시초가가 여러 수급적 요인으로 높게 잡히면서 부담스러운 가격을 형성했고 여기서 미끄러진 것”이라며 “공모가 대비해서는 보면 상장 자체는 충분히 성공적이었다”고 판단했다. 엄 연구원은 8일 정식으로 출시되는 인보사에 대해 “11월 데이터가 어떻게 나오는지 지켜봐야할 것”이라면서도 “실제로 판매가 되고 처방이 이뤄진다면 주가에는 긍정적이다. 고가에 나왔지만 대기수요도 있어서 초기에는 물량이 나올 것”이라고 언급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의료기관에 인보사 1회 주사분(1br) 기준 납품단가를 470만원으로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자가 병원에 내는 실제 진료비는 시술비와 처치료 등을 포함해 600만원선이 될 전망이다.
코오롱의 미국 소재 바이오 자회사인 티슈진은 세포 유전자 기술 플랫폼을 이용한 골관절염 치료제 개발을 목적으로 지난 1999년 설립됐다. 관절염 치료제 `인보사`는 큰 기대를 받고 있다. 국내 퇴행성관절염 환자수는 약 500만명, 세계적으로 4억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퇴행성관절염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이 증가하면서 치료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