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연기하고 수업 취소하고'…사제폭탄에 놀란 연세대

폭발사고에 탐지견까지 동원해 수색작업..학생들 대피
경찰 오후 들어 전면통제 풀고 사고건물 출입 허용
  • 등록 2017-06-13 오후 2:54:17

    수정 2017-06-13 오후 7:55:36

13일 오전 8시 34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신촌캠퍼스 제1공학관 건물 내 상자 폭발 사고로 공학관 건물 출입이 통제되자, 건물 안에 있던 관계자 및 학생들이 건물을 빠져나오고 있다. (사진=김정현 기자)
[이데일리 김보영 김정현 기자] 13일 연세대에서 테러 의심 폭발사고가 발생, 기계공학과 김모 교수가 화상을 입고 병원에 이송돼 치료 중인 가운데 , 사고 현장은 5시간이 지난 현재 출입 통제가 일부 해제되는 등 안정을 되찾는 모습이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이날 오전 8시 40분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연세대 제1공학관 479호 연구실에서 택배물이 폭발해 교수 한 명이 다쳤다”는 신고를 접수해 현장에 출동한 뒤 사고가 발생한 제1공학관 건물 입구 및 건물 내 폭발 지점 인근에 폴리스라인을 치고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했다.

이와 함께 특공대와 군, 폭발물 분석팀, 서울지방경찰청 과학수사팀 등 70여명의 인력 및 폭발물 탐지견까지 투입해 사고 현장 감식에 착수했다.

그 시각 폭발 사고 소식을 모른 채 수업을 들으러 제 1공학관을 찾은 학생들은 노란 폴리스라인을 앞에 두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건물에 진입하는 경찰특공대원과 폭발물탐지견들을 목격한 뒤 다급해진 표정으로 공학관 안에 있던 친구들에게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는 학생들도 볼 수 있었다.

다만 사고 시각이 오전 9시가 채 되지 않은 이른 시간이라 사고 소식을 전해 듣거나 현장을 목격한 학생들은 많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를 보고 사고 소식을 접했다는 기계공학과 대학원생 김덕호(26)씨는 “처음에 학교에 왔을 대 구급차와 소방차가 와 있어서 무슨 일인가 했는데 뉴스를 보니 공학관 건물에서 사고가 났다고 해 놀랐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이날 오전 공학관 내에 있던 학생들을 모두 대피시켰다. 공학관 밖으로 나오는 학생들의 행렬은 1시간 가량 이어졌다. 수업을 듣거나 시험을 보기 위해 건물 안에 있던 학생들이 각 수업 조교들의 통제에 따라 차례 차례 밖으로 빠져나왔다. 건물 안에 있다가 대피한 공대 학생 박보근(25)씨는 “아무 것도 모른 채 시험을 보러 왔는데 갑자기 수업 조교가 교실로 들어와 폭발사고가 일어났다며 시험을 연기하겠다고 해 깜짝 놀랐다”며 “조교 동행 하에 교실에 있던 학생들이 다 같이 내려오느라 조금 늦게 나왔다”고 말했다.

학교 측과 경찰은 이날 오후 12시 40분부터 제1공학관의 전면 출입 통제를 풀고 사고가 발생한 4층 연구실 복도 일부 공간만 폴리스라인을 둘러친 상태다. 대피했던 학생들 역시 다시 공학관으로 복귀해 4층 복도 일부만 제외하고 건물 내를 자유롭게 출입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사제폭탄을 정밀분석하고 폐쇄회로(CC)TV 및 피해 교수의 주변인 수사 등을 통해 범인을 추적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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