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제한폭 확대 첫날 상한가 7개…‘시작은 차분’(상보)

  • 등록 2015-06-15 오후 5:16:21

    수정 2015-06-15 오후 5:16:21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가격제한폭 확대 첫날 증시는 비교적 차분했다. 기존 상하한가 폭인 15%를 넘어서 움직인 종목이 많지 않았고 하한가까지 밀린 종목은 아예 없었다. 변동성지수가 오르긴 했지만, 가격제한폭 확대보다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과 그리스 디폴트 우려 등 대외 리스크에 기인한 것이란 분석이 높다.

1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확대된 상한가인 30%까지 오른 종목은 태양금속, 태양금속우, 삼양홀딩스, 계양전기 우 등 코스피 4종목과 제주반도체, GT&T, 대호피앤씨우 등 코스닥 3종목으로 총 7개였다. 개장 후 20분 가까이 눈치보기가 이어지다 태양금속우선주가 처음으로 상한가를 터치했고, 그 이후로 줄줄이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종목이 나왔다. 상한가를 제외하고 15% 이상 오른 종목은 진원생명과학, 로체시스템즈, 네오피델리티, 인바디 등 8개였다.

장중을 포함해 하한가까지 밀린 종목은 아예 없었고 15% 이상 하락한 종목은 루보(051170), 이오테크닉스(039030), 넥스턴(089140) 등 8개 종목에 그쳤다.

요주의 종목으로 꼽혔던 신용융자잔고 상위주는 대체로 안정된 모습이었지만 코스닥종목 일부가 급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코스닥에서 잔고가 두번째로 많은 산성앨엔에스와 5위인 이오테크닉스가 각각 15.85%, 17.53% 미끄러졌고 10위 안에 드는 다음카카오와 웹젠, 차바이오텍도 4%대 하락률을 보였다. 코스피 종목 중에서는 신용잔고 7위인 NHN엔터테인먼트가 4.74% 떨어진 정도였다.

이에 따라 중소형주 위주로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와는 달리 상하한가 확대 영향은 일부 종목에 한정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주말 대비 0.48% 하락한 2042.32로 거래를 마쳤고 코스닥지수는 0.92% 미끄러진 702.85로 마감해 증시는 전반적으로 조정을 보였다. 이날 변동성지수는 13.96으로 4.96% 올랐고 코스닥지수는 1% 가까이 밀렸음에도 불구하고 종목별로는 상당히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였다는 것.

김영환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수가 조정을 보인 데에는 가격제한폭 확대 보다 대외 영향이 더 컸다”며 “코스닥 종목이 일부 영향을 받기는 했지만 변동성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가격제한폭 확대와 함께 정적 변동성 완화장치를 추가한 것도 급등락 종목을 줄이는데 한몫 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동적 변동성완화장치는 총 101건, 새로 도입한 정적 변동성 완화장치는 215건 발동됐다.

이날 모멘텀이 있는 종목 위주로 급등세를 보여 가격반영 기능이 높아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움직일 수 있는 보폭이 커진 만큼 뉴스나 재료가 주가에 온전히 반영되기까지 시간이 단축되는 효과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서명찬 키움증권 연구원은 “7~8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할 재료가 가격제한폭 확대로 3~4일 만에 가격에 반영되는 정도의 영향으로 보는 게 맞다”며 “초저금리와 대외 불확실성으로 우선주가 부각되는 등 개별 재료만큼 확대된 가격제한폭 안에서 움직이면서 별 무리 없이 첫날을 넘긴 듯 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현대증권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 개장 후 약 30여분간 접속이 지연되기도 했다. 현대증권 측은 “거래량이 몰리며 일시적으로 HTS 접속에 장애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며 “즉각 조치에 나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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