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정유회사 셸, 英 3위 BG 인수

  • 등록 2015-04-08 오후 4:26:02

    수정 2015-04-08 오후 4:26:02

[이데일리 이민정 기자] 영국과 네덜란드가 합작한 세계 2위 정유회사 로열더치셸이 영국 3위 원유·천연가스기업 BG그룹을 현금과 주식 등을 포함해 470억 파운드(약 76조2627억원)에 인수하는데 합의했다고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셸의 BG 인수가 국제 유가 급락으로 수익이 악화된 글로벌 정유회사들이 회생하기 위해 몸부림을 치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BG 주주들은 1주당 현금 383펜스와 셸 B 주식 0.4454주를 받는다. 전날 거래된 BG 주식 1주당 910.4펜스에서 50% 가량 프리미엄을 얹은 셈이다.

셸은 또한 주주들에게 연내 1주당 1.88달러의 배당금을 지급하고 내년에도 적어도 같은 수준의 배당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2017년 자사주매입 프로그램을 시작해 2020년까지 25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인수로 셸은 지난해 기준 셸의 보유량보다 원유와 가스 비축량은 25% 늘어나고 생산량은 20% 늘어나게 된다. 셸은 BG의 인수가 마무리되면 필수 정유시설 등을 제외한 시설 등을 차례로 처분하는 등 효율성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벤 반 뵈르덴 셸 최고경영자(CEO)는 “현 정유업계 상황에서 셸과 BG의 사업을 합치는 것은 전략적으로 타당하다”고 말했다.

셸과 BP에 이어 영국 3위 에너지기업인 BG는 지난해 중반부터 이어진 저유가로 수익성 악화에 시달려왔다. 지난해 4분기 BG는 호주 자산가치 하락으로 50억달러 수준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한 해 동안 주가는 20%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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