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코스피, 외국인 8일 연속 '사자'…2040 회복

  • 등록 2015-03-24 오후 3:27:29

    수정 2015-03-24 오후 3:27:29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코스피가 상승 마감했다. 달러 강세 기조가 완화됐고,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전반적인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특별히 지수를 움직일 만한 재료가 없는 시장은 수급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기관은 이날까지 5일 연속 ‘팔자’에 나섰지만, 이에 맞서는 외국인이 8거래일 연속 매수에 나서면서 소폭이나마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24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78포인트(0.23%) 오른 2041.37을 기록했다. 지수가 종가 기준 2040을 회복한 것은 지난해 9월19일(2053.82) 이후 처음이다. 지수는 내내 약보합권을 맴돌았지만 장 막판 기관이 매도 규모를 줄이면서 3거래일만에 상승했다.

특별히 지수를 끌어올리거나 끌어내릴만한 굵직한 재료가 없는 시장이 이날도 이어졌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 역시 숨고르기 장세를 이어갔다.

스탠리 피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은 뉴욕경제클럽에 참석해 “기준금리 인상이 올해 말 전에 이뤄질 것이란 것은 보증한다”고 말했다.

기준금리 인상이 올해 안에는 단행될 것이라는 발언이었지만, 이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를 통해 전해진 내용과 크게 다를 것이 없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달러는 약세를 보였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지난주 2.4% 하락한데 이어 이날 또 다시 1% 떨어진 96.95를 기록했다.

한국 외환시장에서도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0원 급락한 1104.6원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 약세는 국제유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 인도분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88센트(1.9%) 오른 배럴당 47.45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시장 전반에 달러 강세와 국제유가 추가 하락을 점치는 목소리가 여전해 증시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이 보다는 수급 측면에 더 크게 흔들렸다. 장 초반 매도에 나섰던 외국인은 이날도 624억원을 사들이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8거래일 연속 ‘사자’ 행진을 이어갔다. 개인도 389억원을 순매수 했다.

반면 전날 100억원이 채 되지 않는 매물을 내놓으면서 잠시 매도 공세를 멈추는 듯 싶었던 기관은 이날도 805억원을 순매도 했다. 투신권에서 974억원, 금융투자권에서 592억원의 매물이 쏟아졌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을 합해 총 2364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대다수 업종이 상승했다. 종이목재가 2.78% 뛰었고, 비금속광물도 2.35% 올랐다. 의료정밀은 1.62% 올랐고, 전날 조정을 받았던 의약품도 제약주 동반 강세 영향으로 1.28% 상승했다.

한미약품(128940)은 불공정거래 의혹에도 불구, 추가 기술 수출이 기대된다는 전망에 2.73% 상승세를 보였고, LG생명과학(068870)은 7.63% 급등세를 타면서 52주 신고가 기록을 경신했고, 유유제약(000220)도 2.12% 뛰는 등 제약주는 동반으로 올랐다.

하락 업종은 은행(1.44%), 기계(1.29%), 운수장비(1.18%), 금융업(0.92%), 섬유의복(0.5%), 보험(0.13%) 등이었다. 특히 은행주는 안심전환대출에 대한 높은 관심에 피해가 예상되면서 가장 큰 폭으로 빠졌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엇갈렸다. 삼성전자(005930)는 0.61% 상승하면서 2거래일 연속 강세를 이어갔고, 한국전력(015760), 현대모비스(012330), SK텔레콤(017670), 포스코(005490), 아모레퍼시픽(090430), 삼성화재(000810), LG생활건강(051900), LG디스플레이(034220) 등도 올랐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은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등을 통해 외국인 매수세가 몰리면서 4.06%(12만8000원) 급등한 327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로, 장중에는 328만9000원까지 오르면서 사상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반면 현대차(005380)는 2.23% 하락하면서 17만5000원까지 미끄러졌다. USB와 BNP파리바 등 외국계 창구에서 매도가 집중됐다. 이밖에 SK하이닉스(000660), 네이버(035420), 삼성SDS(018260), 제일모직(028260), 신한지주(055550), 삼성생명(032830), 기아차(000270), LG화학(051910), KB금융(105560) 등도 내렸다.

이날 거래량은 3억2435만1000주, 거래대금은 4조5618억43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5개 종목을 포함해 484개 종목이 올랐다. 63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하한가 종목은 없었고, 315개 종목이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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