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728조원 규모 '할랄' 시장 전초기지 역할

  • 등록 2014-02-18 오후 5:45:15

    수정 2014-02-18 오후 5:45:15

[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글로벌 식품업체들이 728조원 규모의 할랄 식품(halal food·이슬람 율법이 정한 방식으로 만든 식품)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동남아시아로 몰리고 있다.

일본 아지노모토와 미국 켈로그 등 글로벌 식료품 업체들은 동남아 지역에 할랄 식품 생산 공장을 신설 하거나 증설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8일 보도했다.

할랄 식품 주요 생산 지역인 리비아 등 중동 국가들이 정세가 불안한 가운데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경제는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아지노모토는 오는 6월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인근 지역에 9억엔(약 93억원) 규모의 생산라인을 신설할 계획이다. 아지노모토는 1990년대부터 말레이시아에서 할랄 식품을 생산해 사우디아라비아에 수출해왔다.

켈로그는 2015년부터 말레이시아 남부 네그리 셈빌란주(州)에 약 130억엔을 투자해 할랄 인증을 받은 감자칩 생산 공장을 가동한다.

일본 할랄산업 개발공사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0년 전 세계 할랄 식품 시장 규모는 64조2000억엔 규모다. 최근 성장률을 본다면 2015년 시장 규모가 70조엔에 달할 전망이다.

한 식료품 업체 관계자는 “할랄 인증을 받지 않으면 동남아 소매점에 유통하기 어렵다”며 동남아 소매업 진출에 있어 할랄 인증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설명했다.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국가들 중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싱가포르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말레이시아(1만2243달러·약 1304만원)의 경우 총 3000만 인구 중 60%가 이슬람 신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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