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업계는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미래 성장성이 밝은 업종과 기업은 생태계가 폭발적으로 확장할 수 있어 꾸준히 투자 관심이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시장 성숙도가 높지 않은 만큼 실적과 변동성에 유의하면서 선별 접근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4일 기준 연초 이후 IT펀드는 14.18% 상승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11.89%)과 해외 주식형(9.86%) 평균 수익률을 모두 상회한다. 지난해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에 부진했던 기술 성장주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 등에 위험 선호 심리가 살아났고, 인공지능 챗봇이 불러온 AI 모멘텀 등이 맞물렸다.
IT펀드 상품별 수익률을 살펴보면 △‘미래에셋TIGER미국테크TOP10INDXX’ 22.41% △‘한국투자ACE글로벌메타버스테크액티브’ 22.28% △‘신한SOL한국형글로벌반도체액티브’ 22.26% △‘미래에셋TIGER코스닥150IT’ 18.39% △‘KBSTARIT플러스’ 17.63% △‘삼성KODEX IT’ 17.23% 등을 기록했다.
국내 증시에선 성장주를 중심으로 꺾였고, 변동성이 커질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최윤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서 금리 인상 장기화에 따른 할인율 부담에 소프트웨어, 게임 등 성장주가 부진했고, AI 관련주는 차익실현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과 AI 관련 테마주를 상승시켰던 유동성 랠리 또한 미국 단기금리 상승과 물가 우려로 일단락될 것으로 본다”며 “경기 모멘텀이 미국에서 다시 부각될 때엔 다시 포지션 조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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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축 장기화 우려에도 미래 성장성이 밝은 산업·기업은 꾸준히 이목을 끌 것이란 전망이 따른다. 간밤 미 증시는 혼조세를 보인 가운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이 0.57% 상승했다. AI 솔루션으로 주목받은 엔비디아는 5%대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CPI에 이어 산업생산, 소매판매, 제조업지수 등이 발표될 예정으로 공격적인 외국인 매수세는 제한될 가능성이 있지만 AI, 반도체 등 미래 성장동력이 되는 산업·기업에 대한 관심은 지속될 것”이라며 “AI 생태계가 폭발적으로 확장할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중국, 대만에 이어 인도에서도 개발에 나서는 등 국내에서도 반도체 등 관련 산업에 수혜가 예상된다”고 했다.
“조정 시 매수 유효, 시장 성숙도 낮은 점 고려해 선별”
조정 시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수진 KB자산운용 ETF마케팅본부 부장은 “금리 방향성이 성장주 전망에 미치는 영향력이 높은 상황에서, 예상보다 견조한 미국 고용 여건과 높은 물가 수준이 긴축 기조 장기화를 뒷받침한다”며 “그러나 기술주 전반의 높은 산업 주목도와 발빠른 인력구조 개편을 통한 구조조정 진행, 기술주 섹터 전반의 선제적 가격 조정을 감안하면 지표 발표에 따른 영향에서 조정 시 매수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변동성에 유의하면서 분산투자하란 조언도 따른다. 이 부장은 “아직 시장 성숙도가 높지 않은 영역인 만큼 종목 선별이 중요할 것으로 예상되며, 개별 종목은 뉴스와 경쟁 정도에 따라 높은 수준의 가격 변동성이 예상된다”며 “기술주 전반의 긍정적 수혜를 누리며 검증된 종목들을 중심으로 분산투자를 추천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