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초강력 태풍 ‘힌남노’가 북상하면서 과거 한번도에 큰 피해를 안겼던 태풍에도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힌남노가 어떤 태풍보다 강력한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 중인 5일 서울 동작구 기상청에서 예보관이 태풍의 진행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
|
우리나라에서 역대 최대 인명 피해를 입혔던 태풍은 1959년 9월 12일 발생한 ‘사라’다. 사라는 발생 사흘 뒤 최대풍속이 고속철도와 비슷한 시속 305㎞(약 85㎧)에 달하고 일본 오키나와 미야코섬을 지날 때 중심기압이 908.1hPa에 그칠 정도로 강했던 태풍이었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열대저기압 분류’(SSHWS)상 가장 높은 5등급에 해당했다.
사라는 1959년 9월 15일부터 18일까지 국내에 영향을 미쳤다. 당시 사라로 국내에서 사망하거나 실종된 사람은 849명에 달했다.
국내에 영향을 준 태풍 가운데 사라 다음으로 인명피해가 컸던 태풍은 1972년 8월 ‘베티’(550명)와 1987년 7월 ‘셀마’(345명)다.
이후 2000년대 들어서 우리나라에 가장 큰 피해를 입혔던 태풍으로는 ‘루사’와 ‘매미’ 등이 꼽힌다. 루사와 매미는 순서대로 한반도에 태풍으로 가장 큰 재산 피해를 입힌 태풍이다. 루사는 워낙 많은 비를 내려 ‘비의 태풍’. 매미는 강한 바람으로 ‘바람의 태풍’으로 불리기도 한다.
루사는 2002년 8월 30일부터 9월 1일까지 강원을 중심으로 전국에 피해를 줬다. 당시 강릉은 하루에 870.5mm의 비가 쏟아졌는데, 우리나라 최고 강수량으로 기록됐다. 강원 뿐만 아니라 전국 대부분이 태풍의 영향을 받으면서 경부선 철도가 물에 잠기기도 했다.
루사로 209명이 사망하고 37명이 실종됐으며, 이재민 6만3085명이 발생했다. 재산피해액은 5조1479억원으로 아직까지도 가장 큰 재산 피해액으로 기록돼 있다.
루사 다음으로 재산 피해액이 컸던 태풍은 2003년 9월 12일 상륙한 ‘매미’다. 매미는 상륙 당시 고산 일최대풍속이 시속 185.5㎞(51.1㎧)나 됐다. 이는 일최대풍속으로 따졌을 때 ‘태풍의 영향으로 가장 강하게 관측된 바람’ 가운데 역대 1위다. 같은날 고산에서 최대순간풍속은 초속 60m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1904년 기상관측 이래 최대순간풍속으로는 두 번째로 빠른 것이다.
2003년 추석 연휴 마지막 날부터 시작된 매미 영향으로 전국에서는 119명이 사망했고 12명이 실종됐으며 6만1844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재산피해액은 4조2225억원이다.
이외에도 2004년 대풍 메기로 7명 사망, 4712명 이재민, 2500억원 재산피해가 발생했고, 2016년 태풍 차바로 6명 사망, 6714명의 이재민, 2150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한편 기상청은 5일 태풍 힌남노와 관련해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슬픔과 회환이 다시 찾아오지 않도록 철저한 대비를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 지난달 31일 오전 6시부터 5일 오전 10시까지 10분 간격으로 제11호 태풍 ‘힌남노’를 촬영한 천리안 위성영상.(영상=기상청 제공)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