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민정 기자]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잠든 뒤 실종됐다 엿새 만에 주검으로 발견된 故 손정민(22) 씨의 아버지 손현(50)씨가 사라진 친구 A씨의 휴대전화를 찾았다고 밝힌 가운데 해당 휴대전화는 손씨를 최초 발견한 민간구조사 차종욱(54)씨가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 고(故) 손정민(22) 씨의 아버지 손현 씨 (사진=유튜브 채널 ‘뉴스1TV’ 영상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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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씨는 4일 서초구 강남성모병원에 마련된 아들 빈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진정서 접수하러) 서울중앙지검에 가는 와중에 ‘찾았다’고 연락이 왔다”며 “장소는 정민이가 사라진 근처”라고 말했다.
이후 손씨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너무 급해서 간략하게 (알려) 드린다”며 “문제의 휴대전화를 찾았다. 박살이 나 있다고 한다. 그게 그거인지는 확인해 봐야겠지만”이라고 적었다. 또 “국민청원에 동참해주시면 좋겠다”면서 “변호사를 선임했고, 진정서도 제출했다”고 말했다.
특히 실종 닷새만인 지난달 30일 정민 씨의 시신을 최초 발견한 차씨가 이번에도 수중에서 휴대전화를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휴대전화가 A씨의 것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손씨는“휴대전화가 박살이 나 있다고 했지만, 유효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며 “변호사를 통해 서초에서 가져가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먼저 발견된 정민 씨 휴대전화는 갤럭시 기종이고, A씨 휴대전화는 아이폰 기종이다.
앞서 손씨가 정민 씨 실종 당일인 지난달 25일 A씨 가족 등을 만났을 당시 A씨는 자신의 휴대전화가 아닌 정민 씨의 휴대전화를 들고 있었다. 그리고 닷새 뒤 한강에서 발견된 정민 씨에게선 A씨 휴대전화가 나오지 않았다. 정민 씨 주머니에는 지갑뿐이었다.
| 30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 인근 한강에서 구조대원들이 실종 엿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씨의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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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는 이 사건에서 2가지 의문이 해소될 수 있어야 한다고 분석했다. 배상훈 프로파일러는 이날 YTN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와의 인터뷰에서 “문제는 휴대폰이 왜 바뀌었나. 하나는 은하수(갤럭시) 폰이고 하나는 사과(애플) 폰인데 바뀌게 된 이유가 있는지 등 합리적인 이유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친구의 휴대폰의 위치가 왜 강북으로 나왔는지 범죄행동 분석적으로 파헤쳐야 될 것으로 본다. 친구에게 두 차례에 걸쳐 최면을 했지만 나오지 않아서 이 부분에 답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한편 A씨는 이날 새벽 정민 씨의 장례식장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손씨는 A씨의 조문을 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손씨는 한 매체를 통해 “본인들(A씨 부모)은 얼굴도 못 내밀고 친척을 앞세워 왔다”며 “늦었다고 나가라고 했다. 아무도 없을 때 조문온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