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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6월 항쟁 당시 경찰의 최루탄에 숨진 고(故) 이한열 열사의 모친 배은심 여사와 일부 민주당원들은 20일 이런 당 움직임에 반발해 추미애 대표를 항의 방문했다. 이들은 “오죽하면 이렇게 왔겠느냐”며 “광주를 버리지 말아 달라. 전략공천을 하지 말아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신을 민주당 권리당원이라고 소개한 손종국씨는 “문재인 정부가 표방하는 공정한 룰에 의한 공정한 기회, 공정한 사회를 이루는데 기여한다는 원칙 하에 공천이 이뤄져야 한다”며 “공정한 경선을 붙여야 한다. 광주 시민이 전부 비분강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7일 “광주 서구갑은 전략적 판단을 위해 전략공천위원회로 이관하기로 했다”고 결정한 바 있다. 광주 서구갑에는 해당 지역구에서 19대 의원을 지낸 박혜자 전 의원과 송갑석 노무현재단 광주지역위원회 운영위원이 공천을 신청한 상태다.
공관위의 전략공천 결정은 광주 서구갑을 ‘여성 공천 지역’으로 배려해 박 전 의원을 공천하려는 추 대표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송 위원은 강력 반발하고 있고, 배 여사 등의 항의 방문도 이런 이유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송 위원은 전남대 총학생회장과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의장을 지낸 대표적인 86운동권 인사다.
한 민주당 관계자도 “호남은 시민들의 정치적인 의식과 자존감이 강하다”라며 “자신들의 선택권을 박탈하는 전략공천에 대해서는 지역적 반감이 상당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