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해킹으로 도난…가격 한때 20% 급락

홍콩 거래소서 12만비트코인 도난
아직 조사중…신뢰도 훼손
  • 등록 2016-08-03 오후 2:35:42

    수정 2016-08-03 오후 2:35:42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디지털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가격이 해킹으로 도난당했다는 소식에 20% 이상 급락했다.

비트코인 최대 거래소 중 하나인 홍콩 비트파이넥스(Bitfinex)는 2일(현지시간) 늦게 보안이 뚫렸다며 모든 거래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비트파이넥스는 달러 기반 거래소로는 세계 최대며 위안화 기반 거래로는 OK코인과 BTC차이나에 이어 세계 3위다.

이같은 소식에 미국 거래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604달러에서 482달러로 20.2% 급락해 두 달 최저를 기록하기도 했다. 3일 오전 홍콩 거래에서는 539달러대로 낙폭을 일부 회복했다.

비트파이넥스는 “현재 해킹 사건을 조사중”이라며 “고객 중 일부가 해킹으로 훔친 비트코인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비트파이넥스는 구체적인 도난 규모를 밝히지 않았지만 12만비트코인 가량이 도난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오전 홍콩 거래를 기준으로 하면 대략 6460만달러(약 719억원) 가량이다.

2년 전에도 당시 비트코인 최대 거래소였던 마운틴 콕스가 해킹으로 돈을 도난당한 바 있다.

이는 얼마 전 미국 금융당국이 비트코인과 같은 디지털 화폐가 금융 안정성에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한 이후 발생해 불안감을 더 자극하고 있다.

이같은 소식이 들리자 아시아의 다른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거래량이 폭증했다. 비트코인 파생상품을 제공하는 홍콩 비트멕스의 아서 헤이예스 설립자는 이날 거래량이 평소에 비해 네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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