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금융교육의 전도사 전희수 전 씨티은행 부행장

씨티은행 웰스매니지먼트 출신 전희수 부행장의 인생 2막
  • 등록 2015-09-10 오후 3:58:35

    수정 2015-09-10 오후 3:58:46

전희수 행복가정연구소 소장이 지난 4일 서울 오금동 주민센터에서 주부들을 대상으로 ‘고령화 불황시대의 가정경제관리’를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부자가 되는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남들보다 먼저, 빨리 시작하는 겁니다. 지금도 만약 30대에 이 사실을 알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는 후회를 합니다.”

씨티은행 부행장을 역임한 행복가정연구소의 전희수(58) 대표는 금융교육의 전도사다. 그는 씨티은행에서 23년간 근무한 후 1년 간 여유로운생활을 즐기다 올초부터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바로 금융 재능 기부다. 그는 한 달에 7~8차례씩 구청 주민센터에서 특강을 통해 20년 넘게 쌓아온 금융지식을 일반인에게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일을 하고 있다.

지난 10일 서울 삼성동 ‘행복가정연구소’에서 전 대표를 만났다. 그는 “지난 20년간 고액 자산가들의 자산 관리에 전념했다. 이를 토대로 지금은 평범한 일반인에게 금융 지식을 널리 전하고 있는데 직장 생활보다 훨씬 보람있다”며 활짝 웃었다. 그는 그동안의 금융특강에 대해 일반인들의 금융지식이 어느 정도냐는 질문에 “OECD 국가 중 한국인의 금융지식은 거의 꼴찌 수준이다. 현장에서 직접 부딪혀보니 실감이 난다”며 “생각보다 심각하다”고 고개를 저었다. 주로 40~50대 주부들을 대상으로 금융 특강을 하는 전 대표는 “대부분 금융 지식이 부족해 손해를 본 금융상품이 많다”며 안타까워했다.

일반인의 눈높이에 맞춘 그의 특강내용은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제도권 금융에서 제대로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방법에 초점을 맞춘다.

“제가 잘 알죠. 23년간 은행에 있었으니까요. 금융권의 속성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당하지 않는 법을 알려드리는 겁니다.”

전 대표는 일반인들이 손해를 보지 않으려면 스스로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담당 직원을 끈질기게 괴롭혀야 한다”며 “고액 자산가가 아닌 이상 일반인이 가만히 있는데 관리를 받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때문에 전 대표는 펀드를 가입할 땐 반드시 2~3곳 이상 문의하고, 상담 직원의 연락처를 확보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나중에 수익률이 떨어지거나 환매를 고민할 때 해당 직원에게 다시 문의를 할 수 있기 위해서다.

전 대표는 일반인들도 펀드 투자로 연 5%의 꾸준한 수익를 내면 부자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스스로 발품을 팔고 질문을 하고 전문가를 찾아나설 자신이 없다면 그냥 예금만 하는 게 낫다고 했다.

그는 금융권 은퇴 이후 제2의 인생을 고민하는 후배들에게도 재능기부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고한다고 했다. 전 대표는 “조직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진심으로 고객들을 위해 조언을 해 줄 수 있다는 점이 재능기부의 진정한 즐거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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