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합병 카드 띄운 구영배, 신규 플랫폼 투자자 확보 가능할까

구영배 큐텐 대표, 티몬·위메프 합병안 제시
기존 큐텐 FI 설득과 신규 투자자 확보가 관건
KCCW 중심 지배구조 변경에 손해 감수 필요
공공플랫폼 전환 자체, 외부 투자 어렵단 방증
  • 등록 2024-08-12 오후 7:11:34

    수정 2024-08-12 오후 7:11:34

이 기사는 2024년08월12일 18시11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구영배 큐텐 대표. (사진=큐텐)
[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구영배 큐텐 대표가 ‘티메프(티몬·위메프)’ 대규모 정산 지연 사태의 해결 방안으로 합병을 제시한 가운데 투자자 확보에 성공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이미 투자업계의 신뢰를 잃은 상황에서 합병안에 동의할 가능성이 낮다는 방향으로 무게가 기운다.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구 대표가 자구책으로 내놓은 티몬과 위메프 합병안의 실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합병 작업에 들어가기 위해선 큐텐이 보유한 티몬·위메프 보유 지분에 대해 100% 감자해야 하는데 티몬·위메프 모든 주주를 설득해야 하는 것은 물론 기존 큐텐 투자자들에게도 동의를 얻어야 하는 까닭이다.

구 대표는 지난 9일 ‘KCCW’(K-Commerce Center for World)라는 신규 법인을 설립해 티몬과 위메프 합병을 위한 준비 작업과 사업 정상화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큐텐은 티몬·위메프 보유지분을 100% 감자하고, 구 대표 본인도 큐텐 전지분 38%를 합병법인에 백지신탁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KCCW는 큐텐그룹 전체의 지주회사가 되고, 이를 통해 큐텐의 아시아 시장과 위시의 미국·유럽 시장, 샵클루즈의 인도 시장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커머스 플랫폼으로 확장한다는 청사진이다. 이 과정에서 판매자들은 주주조합 형태로 참여해, 합병법인의 1대 주주가 된다.

KCCW를 중심으로 큐텐그룹 전체의 지배구조를 재편하기 위해선 기존 재무적투자자(FI)들과 주주들은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큐텐은 새로운 합병 법인의 기업가치를 키워 2025~2026년 내 상장 혹은 지분 매각을 통해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가능하게끔 하겠단 복안이다. 그러나 큐텐 계열사 전체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떨어진 상태에서 새로운 커머스 플랫폼을 이용할 판매자와 소비자가 있을지 미지수다.

기존 큐텐그룹의 FI들이 새로운 합병 법인의 사업 재개 방안에 동의한다고 해도, 신규 플랫폼 운영을 위해선 추가 자금을 유치해야 한다. 구 대표는 1차로 설립자본금을 약 10억원 출자한다면서 자율구제금융펀드를 포함해 2000억 원의 자금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판매자들의 3000억~5000억원에 달하는 미정산 대금이 전환사채(CB)로 상환되면 합병 플랫폼 전환이 가능하단 설명이다.

다만 공공 플랫폼 전환이란 구상 자체가 외부 투자 유치가 어렵다는 방증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큐텐과 티몬·위메프에 투자한 사모펀드(PEF) 운용사들도 큐익스프레스 나스닥 상장을 통한 회수만을 보고 들어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판매자들의 미정산대금을 CB로 전환해 경영에 참여하라는 건 외부로부터 자금 유치가 어려운 상황이란 뜻이다. 주주연합이 1대주주로 있는 기업에 투자하고 싶어하는 곳을 찾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큐텐은 이달 말까지 판매자들을 모집해 1호 주주조합을 결성한 후 법원에 합병 승인을 요청할 계획이다. 합병이 승인되면 2호, 3호 주주조합이 순차적으로 결성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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