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전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대비 1.24% 내린 3092.98로 마감해 지난해 12월 30일(3089.26)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홍콩 항셍지수(HSI)도 지난해 11월 28일(1만7297.9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와 항셍지수는 전거래일대비 각각 0.91%, 1.13% 올랐지만 기계적인 반등일 뿐 하락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골드만삭스는 전날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중국지수의 주당순이익(EPS) 성장 전망치를 14%에서 11%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중국 증시의 부진은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한달 동안 중국에서 발표된 각종 경제 지표들은 모조리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7월 수출액과 수입액은 전년동월대비 각각 14.5%, 12.4% 감소했으며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는 동반 마이너스(-)로 디플레이션(물가상승률 둔화) 경고음을 울렸다.
부동산 시장 침체가 지속되면서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는 물론 신탁회사까지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가 불거져 금융시장으로 충격이 전이된다는 우려가 불거졌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증시와 관련해 “중국 경제 성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 속에 경기 부양을 위한 보다 구체적인 대책을 요구하는 가운데 9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흔들렸다”고 평가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홍콩증시와 상하이증시간 교차 거래를 할 수 있는 후강퉁을 통해 12회 연속 중국 주식을 매도했다. 해당 기간 이들이 순매도한 금액은 43억위안(5억9000만달러·약 788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이 위안화 약세를 방어하기 위해 기준금리 인하폭을 줄였음에도 미국 금리 상승에 따른 달러화 강세와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한 전망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 당국은 주가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주식 매수를 독려하는 등 정책을 내놓고 있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이달 18일 주식 거래수수료 인하와 자사주 매입 지원 등을 골자로 한 증시 지원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중국 내에서는 증시를 떠나가는 외국인 투자자들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내 최대 매크로 헤지펀드 중 하나인 상하이 반시아(Banxia) 인베스트 매니지먼트 센터 설립자인 리 베이는 최근 소셜미디어 플랫폼 위챗(WeChat)을 통해 “‘목적 없는 파리 떼’인 해외 투자자들이 시장 변동성을 불러일으켰다”고 지적했다.
반시아의 주력 상품인 반시아 매크로 펀드는 지난 5년간 최소 100억위안(14억달러·약 1조8300억원)을 운영하며 최고 실적을 달성했으며 당국 요청에 따라 자체 주식 상품 구매를 약속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한편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국영인 CCTV도 해외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훼손하고 시장 질서를 혼란 시키는 논평을 경계해야 한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