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8월 한 달 동안 민생 이슈를 집중 발굴하는 ‘민생채움단’ 활동에 돌입한다. 이를 바탕으로 오는 9월 정기국회에서 현장의 의견을 반영한 입법에 나설 계획이다.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민생채움단 첫 활동으로 폭염 속 노동현장을 방문해 상황을 점검하고 ‘폭염 때 작업 중지 의무화’를 명시한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의 8월 국회 내 처리를 강조했다.
|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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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원내대표와 민주당 원내지도부는 이날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동서울 우편물류센터를 방문해 폭염 속 노동자들의 근무 환경을 점검했다. 노동자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한 뒤 관리자에게 물류창고 안 냉방 및 조명 시설 확충 등을 요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현장 점검을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나 “기준을 초과하는 폭염일 때는 작업을 중지하는 내용의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계류 중”이라며 “더위가 오기 전에 처리했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해 노동자분들께 대단히 송구하다. 8월 중 처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국회로 복귀해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한 박 원내대표는 “폭염은 여름철 중대재해다. 자연재해가 사회적 재해가 되지 않도록 노력을 다할 책무가 국회에 있다”며 “사회적 재난을 예방하고 대처하는 법안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 정치현안과 연계하지 말고 흔쾌히 처리하는 태도가 꼭 필요하다”고 여당의 협조를 촉구했다.
이날 민주당은 국회에서 ‘민생채움단’ 출범식을 진행했다. 민주당 원내대표단과 당 정책위원회가 주축이 돼 한 달 간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할 계획이다. 이후 정기국회에서 국정감사와 입법까지 총괄할 수 있는 ‘국민 지킴 민생플랫폼’으로 확대 개편할 계획이다.
민주당이 이 같은 민생 현장 행보에 방점을 찍은 데에는 여야간 정쟁을 거듭하며 높아진 정치 피로도에 대한 우려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김한규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은 정쟁에만 몰두하는 정치세력이 아니다. 민생 현장에서 목소리를 듣는 정당이라는 각오를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 역시 민생 안건 발굴을 거듭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생채움단은 2일 오송 지하차도 참사 현장을 점검하고 유가족들을 만나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여기서 지류·지천 정비 등 참사를 막을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3일에는 ‘코리아 스타트업 포럼’을 방문한다. 박 원내대표는 “AI 데이터 경제와 미래 일자리, 기술친화적 과제 등에 집중해 민주당의 비전과 기반을 확장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4일에는 초등학교 교사들과 현장 간담회를 진행한다. 서울 서초구 초등교사의 극단적 선택으로 드러난 교사들의 교권 침해 사태에 대해 의견을 청취하고 입법 과제를 마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