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 쌓인 美기업들, 블프 3주 전부터 세일…소비 살아날까

美기업들, 재고 소진 위해 연말 쇼핑시즌 대규모 할인 전망
어도비, 컴퓨터 32%·전자제품 27%, 장난감 22% 등 기대
아마존, 이달 11~12일 두번째 프라임데이 개최 '포문'
타깃·월마트 등도 세일 동참…고물가속 美소비 부활 주목
  • 등록 2022-10-11 오후 3:12:01

    수정 2022-10-11 오후 9:31:02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기업들이 인플레이션으로 창고에 쌓인 재고를 처분하기 위해 올해 연말 쇼핑시즌에 대규모 할인행사를 벌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아마존의 이례적인 두 번째 프라임데이 개최를 계기로 쇼핑시즌 개막도 앞당겨졌다. 치솟는 물가에 닫혔던 미 소비자들의 지갑이 다시 열릴 것인지 주목된다.

(사진=AFP)


1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어도비 애널리틱스는 다음달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진행되는 연말 쇼핑시즌에 미 소비자들이 컴퓨터 32%, 전자제품 27%, 장난감 22% 등의 대규모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전자제품의 경우 지난해 할인율 8%와 비교하면 대폭 확대된 전망치다.

할인율이 크게 높아진 것은 40여년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으로 미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쪼그라들었기 때문이라고 어도비는 설명했다. 기업들이 팔지 못해 쌓인 재고를 연말 쇼핑시즌에 최대한 소진하기 위해서다. 할인으로 수익이 줄어들더라도 재고 유지를 위한 비용지출보다 낫다는 판단에서다.

미국에서는 추수감사절 다음 날인 블랙프라이데이를 시작으로 △사이버먼데이와 △크리스마스 특판 등 연말까지 대규모 온·오프라인 할인행사가 이어진다. 소매업체들에 한해 전체 매출의 20% 가량이 이 기간 동안 발생한다.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생필품 이외 씀씀이를 줄인 미 소비자들이 지갑을 다시 열 것인지가 가장 큰 관심이다. 인플레이션 고공행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올 연말엔 산유국들의 감산, 러시아의 유럽행 가스공급 중단 등으로 에너지가격 급등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아마존은 일년에 단 한 번만 개최하는 프라임데이를 올해는 7월 12~13일에 이어 이달 11~12일에도 열기로 했다. 타킷, 월마트 등 경쟁사들도 일부 제품들에 대해 블랙프라이데이 세일을 이달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11월부터 시작되는 연말 쇼핑시즌 개막이 사실상 3주 가량 앞당겨진 셈이다.

이는 얼어붙어 있는 소비심리 자극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FT는 진단했다. 어도비의 패트릭 브라운 성장 마케팅 및 인사이트 담당 부사장은 “올해는 할인 행사가 일찍 시작돼 사이버먼데이 즈음엔 지출이 극대화할 것”이라며 “다른 해와는 다소 다른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어도비는 올해 온라인 매출이 1년 전보다 2.5% 증가한 2097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8.6%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증가율로, 일생생활 복귀 등에 따라 매장을 직접 찾는 손님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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