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의 1400조 인프라 예산 통과 진통…결국 표결 연기

정부 셧다운 가까스로 피했으나 민주당내 찬반 팽팽
경기부양 위한 1.2조달러 규모 인프라 예산안 보류
민주당 내 진보파 “3.5조달러 사회복지안 합의부터”
  • 등록 2021-10-01 오후 6:02:37

    수정 2021-10-01 오후 6:02:37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해 온 1조2000억달러(약 1400조원) 인프라 예산이 의회 통과에 난항을 겪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의회의 임시지출 예산안 처리로 일시적 업무정지(셧다운) 사태를 가까스로 피했으나 ‘산 넘어 산’인 형국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야심차게 추진해 온 인프라 예산안이 의회 통과에 진통을 겪고 있다. (사진= AFP)


1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는 백악관과 민주당 수뇌부 등을 인용해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은 인프라 예산안 표결에 대한 논의를 연기했다고 보도했다.

당초 하원은 지난 30일 인프라 예산안 표결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으나 이튿날인 1일 논의를 재개하기로 했다고 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하원의 진보주의자들은 펠로시 의장에게 3조5000억달러(약 4149조9500억원) 규모 인적 인프라 예산안에 대한 확약 없이는 이 법안에 투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펠로시 의장은 바이든 대통령과의 전화통화 후 1조2000억달러 예산 단독 처리에 반대하는 민주당 진보파 의원들과의 잇단 회동 끝에 표결을 연기하기로 했다.

스테니 호이어 민주당 원내대표는 성명을 통해 하원이 의장의 요청에 따라 이날 휴회에 들어가며 1일 오전 9시30분 이후에 다시 모일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8월 상원을 통과한 1조2000억달러 인프라 예산안은 다리와 철로, 공항, 항만 등 사회기반시설로써의 인프라 확충을 위한 것이다. 3조5000억달러 안은 교육과 의료, 기후변화 등 인적 인프라 확충을 위한 예산이다.

정부 셧다운을 막기 위한 임시지출 예산안 처리 이후 하원이 인프라 예산안으로 눈을 돌리면서 이 안에 반대해 온 진보성향 의원들은 여전히 반대 의지가 확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원 진보코커스(CPC) 의장 프라밀라 자야팔 의원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만난 이후 기자들에게 “우리는 늘 그랬던 것과 같은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반대표는 45∼50표에 달할 전망이다.

표결이 연기되자 백악관은 1일 이른 아침부터 바이든 대통령의 인프라안 협상을 위한 작업이 재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번 주 많은 진전이 이뤄졌으며 우리는 어느 때보다 합의에 근접했다”라며 “그러나 우리는 아직 합의에 도달하지는 못했으며, 내일 아침 우선 일을 시작하기 위해 약간의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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