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한국연구재단에 따르면 김상우 연세대 의과대학 교수가 주축이 된 연세대, 가톨릭 의대, 건국대 수의대, 광주과학기술원 공동 연구팀은 개 암의 유전자변이 패턴을 파악하는 데 성공했다.
1인가구 증가, 인구 고령화 등에 따라 반려견이 있는 가구가 증가하지만 반려견 맞춤형 치료제 개발이나 이를 위한 과학적 기반은 부족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것은 유선암을 유발할 수 있는 전체 유전체를 대상으로 유전자변이 지도를 완성한 것이다.
유전자변이 지도는 하나의 질병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모든 유전변이의 종류와 빈도를 망라한 것으로 질병의 원인, 진단, 치료에 중요하게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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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연구팀은 국내 유선암 발병견 191마리와 그 종양시료를 대상으로 종양 유전체 정보를 읽고, 유전변이와 유전자 발현을 분석해 유전자 변이지도를 완성했다.
또 유선암에 걸린 개의 유전자 변이지도와 유방암에서 변이가 나타나는 주요 유전자(PIK3CA, PTEN, TP53, BRCA)를 비교한 결과 같은 유전자들 내 비슷한 위치에서 비슷한 빈도로 변이가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같은 유선암이지만 유전자 발현의 정도에 따라 더 예후가 좋지 않은 아형(subtype)이 존재하며, 이는 사람 종양에서 알려진 아형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서정향 건국대 수의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치료법 보다 진단에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혈액 등에서 암진단을 쉽고, 빠르게, 정확하게 제공할 기술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상우 연세대 의대 교수는 “반려견의 암에 대해 최대한 적극적으로 생존을 늘릴 방안을 찾아야 한다”며 “앞으로 유전자변이 지도를 완성해 이 지도에 따라 필요한 약을 처방할 수 있는 정밀의료 구현 연구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에 17일자로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