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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세계 자동차 시장 판매가 저조한 가운데 한국계 브랜드(현대·기아차)는 SUV 중심 라인업 재편 등으로 선전했으며, 일본계 브랜드도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반사이익 등으로 가장 낮은 감소폭을 보여 선방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8일 주요 7개 시장의 승용차 판매를 담은 ‘해외 주요 자동차 시장 및 정책 동향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를 보면 올해 상반기 미국·EU·중국·인도·멕시코·브라질·러시아 등 7개 시장의 승용차 판매는 전년 동기(3303만대) 대비 5.6% 감소한 3117만대에 그쳤다.
브라질을 제외한 모든 시장에서 판매가 감소했으며, 최대 신흥시장인 중국과 인도에서 각각 11.0%, 10.3% 두자릿수 감소율을 나타냈다. 선진시장인 미국(1.9%) EU(3.1%)에서도 판매가 줄었다. 반면 경기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는 브라질 시장에서만 소비자 구매력 증대로 유일하게 11.3% 증가했다.
유럽계 브랜드는 브라질 시장에서 15.7% 큰 폭으로 증가하고 일부 시장에서는 소폭 감소하는 등 선방했으나, 중국(10.0%)과 인도(15.8%)에서 두자릿수로 급감하며 전체적으로는 4.1% 감소했다.
일본계는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시장에서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반사이익 등으로 유일하게 9.2% 큰 폭의 증가를 나타내었으며, 전체적으로는 1.5%로 가장 낮은 감소폭을 보였다.
미국계는 GM의 선제 구조조정과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중국시장 판매 감소 등으로 중국(23.5%), EU(7.6%), 인도(24.8%) 등에서 많이 감소하며 전체적으로 6.0% 감소했다.
중국계는 판매감소가 1년여간 지속하면서 중국업체들은 중국시장 수요 감소율(11.0%)을 훨씬 웃도는 16.9%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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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한국계 브랜드는 여러 악재 속에서도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감소폭을 기록하며 상대적으로 선전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SUV 신차확대, 환율안정, 판촉강화 등으로 영업실적이 개선되는 등 회복세로 전환된 것은 경쟁력 회복에 긍정적인 신호지만, 선진업체 대비 판매 규모, R&D 투자액, 출시 모델 수 등에서 아직은 열세인 상황인 점을 지적했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최근 우리 업계는 중국시장 실적 악화, 미·중 무역마찰에 더해 최근 일본의 수출규제와 하반기 임단협을 둘러싼 노사 갈등 등 대내외 리스크 요인 증가와 불투명성 확대에 직면하고 있다”며, “위기극복을 위한 노사협력, R&D 투자 확대 등 기업 측면의 노력을 정부가 핵심 소재·부품 국산화 개발, 화평·화관법 등 환경, 안전, 노동 규제 완화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는 것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