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美-中 무역전쟁, '반도체 붐'에 찬물"

미국-중국, 500억달러 맞불 관세
반도체 설계·장비 업계에 불똥
  • 등록 2018-06-18 오후 2:12:55

    수정 2018-06-18 오후 4:02:17

상하이 양산항에 컨테이너들이 쌓여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쟁이 반도체 호황을 갉아먹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미국 정부가 중화권 업체인 브로드컴의 퀄컴 인수 저지하고 중국 장비업체 ZTE와 미국 기업간 거래를 금지하는 등의 제재 조치가 중국 정부의 퀄컴-NXP 인수 승인을 지연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중국이 반도체 업계의 메인 제조사로 성장하려는 야심을 드러냈지만 트럼프 정부는 대중 무역에 대한 불만 사항을 쏟아냈기 때문이다.

트럼프 정부는 15일 약 500억 달러(한화 약 54조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반도체를 탑재한 정보기술(IT)제품도 포함된다. 중국 역시 같은 규모의 보복 관세로 맞대응했다.

WSJ는 미중 무역 전쟁이 반도체 제조사에 어느정도 악영향을 미칠 지 가늠하기는 어려우나, 업계 전반에 그림자를 드리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문제는 반도체 산업이 미국과 중국 양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에서 수입된 반도체조차도 인텔, 퀄컴 등 미국 회사가 설계한 칩이다.

아울러 이달 말 트럼프 정부는 중국으로 수출하는 제품에 대해서도 새 규제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이 조치에도 중국 반도체 업체가 생산한 칩을 장착한 제품이 포함될 수 있다. 이 경우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램 리서치 등 미국 반도체 장비업체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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