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트럼프, 35분간 전화통화…北 비핵화 공조 지속·통상현안 시각차 노출(상보)

16일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한미정상통화 결과 브리핑
한반도 정세 변화 및 남북·북미정상회담 논의
文대통령 “김정은 만나면 북미정상회담 성공적 개최 분위기 조성”
트럼프 “한국 대표단, FTA 협상 보다 융통성있는 모습 보여달라”
  • 등록 2018-03-16 오후 11:41:12

    수정 2018-03-16 오후 11:44:28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일 전화통화를 갖고 한반도 정세 및 양국 통상현안 등을 논의했다. 북한의 비핵화 문제 등 안보현안에는 긴밀한 공조 관계 지속에 합의했지만 통상현안에는 다소 시각차를 노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10시 트럼프 대통령과 35분전 전화통화를 갖고 남북 정상회담과 5월로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 등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조성된 한반도 정세 변화에 대해 논의하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우선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에 마이크 펜스 부통령, 이방카 트럼프 보좌관, 커스텐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을 파견해 올림픽 성공을 위해 미국이 적극적으로 지원해 준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 또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정원장의 중국, 러시아, 일본 방문 결과를 설명하고 이들 국가들도 미북간의 정상회담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미 정상은 이와 관련, 북한의 비핵화를 목표로 북한이 적극 행동에 나설 수 있도록 매 단계마다 긴밀한 공조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한반도의 비핵화는 한반도는 물론 세계의 평화를 확보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목표이자 과정”이라면서 “그 어떤 상황과 조건하에서도 결코 양보할 수 없다는 것이 우리의 확고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4월 말로 예정된 남북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면 이어 개최될 미북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잘 조성하겠다”며 “과거의 실패에서 비롯된 우려에 대해서도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 적용 움직임과 관련, “남북 정상회담과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미간 공조가 얼마나 굳건한지를 대외적으로 보여줘야 할 시점인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FTA 협상이 진행중인 상황에서 한국 대표단이 보다 융통성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문 대통령이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밖에 “남북간의 상황 변화나 통상 문제 등 어느 것이든 필요할 때 언제든지 전화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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