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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이날 시리아 새이드나야 군수용소 인근의 대규모 화장장을 찍은 위성사진 여러 장을 공개하고 대량 학살을 숨기기 위해 지난 2013년 건설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위성사진 내 새이드나야 수용소가 눈으로 덮여 있지만, 건물들 중 한 곳을 제외하고 내부에 상당한 열원(熱源)이 있다고 덧붙였다.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지난 7년 동안의 내전에서 수천명의 죄수들을 살해하고 시신을 매장해 인권단체 등의 비난을 받아 왔다. 이에 화장장을 건설해 시신을 소각, 대량 살상을 은폐하려고 했다는 것이다. 이에 독일 나치의 대량 학살과 견줄만한 범죄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20세기 인류에 대한 최악의 범죄다. 세계가 시리아 정권의 잔혹함을 알게 됐다. 이제는 러시아도 우리와 함께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화장터에 대한 주장은 유럽 내 여러 시리아 관련 소송을 통해 처음으로 제기됐다. 새이드나야 수용소를 특정한 것은 아니지만 소송 과정에서 수많은 증인들이 수용소 및 군부대 인근에서 머리카락을 태우는 듯한 불쾌한 냄새가 났다고 증언했다.
한편 시리아 야당 지지자들 일부는 미국이 오랜 기간 위성사진을 가지고 있었다면 왜 이제서야 공개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으며, 다른 일부는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가 사진을 공개하지 않았다며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