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2017년 주거 공간 화두는 'BBEB'세대

피데스개발과 한국갤럽 공동 조사 결과
베이비부머와 그 자녀세대 대상 설문
  • 등록 2015-12-08 오후 2:36:05

    수정 2015-12-08 오후 2:53:27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앞으로 주거 공간의 최대 화두는 1955~1963년 태어난 베이비부머(BB)와 그들의 자녀인 에코부머(EB·1979~1997년생)가 집을 합치고·나누고·바꾸며 파생되는 ‘BBEB세대 현상’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피데스개발은 8일 한국갤럽과 공동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도출한 ‘2016~2017년 주거공간 7대 트렌드’ 보고서를 내놨다. 이 자료에서 피데스개발은 2016~2017년 주거공간 7대 트렌드로 △BBEB세대 현상 △사물인터넷(IoT) 하우징 △스테이케이션(Staycation) 공간 △월세 주택시장 본격화 △주거공간 핏사이징(fit sizing) △외국인 식구(食口)시대 △비(非) 아파트의 진격 등을 선정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BBEB세대 현상은 2083만 명으로 우리나라 인구의 약 40%를 차지하는 베이비부머(735만명)와 에코부머(1348만명)가 주거공간 변화를 주도하는 상황을 일컫는다. 베이비부머의 은퇴가 시작되면서 그 자녀 세대와의 상호작용에 따라 다양한 주거 현상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특히 보고서에서는 이들 세대가 서로의 집을 합치고, 나누고, 바꿔 사는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측됐다. 에코부머의 육아 문제 등으로 부모인 베이비부머와 한집에서 살거나 도보 이동이 가능한 같은 단지에 살기도 한다. 또 약간 떨어진 근거리에서 거주하는 등 다양한 주거 형태가 발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스마트하우스를 뛰어넘는 본격적 ‘사물인터넷(IoT) 하우징’ 시대도 시작된다. 벽이 TV가 되고 투명한 거실 유리 칸막이가 스크린이 되기도 한다. 또 스마트폰으로 건강 심리상태를 확인해 온도와 조명을 맞춰두고, 손님 방문에 맞춰 집안 벽체가 멋진 해변으로 변신하고 어울리는 음악도 흘러나오는 식이다. 화장대 거울은 피부 상태를 확인해 화장법을 조언하고 몸에 부착한 센서를 통해 건강 상태를 자동 분석하기도 한다.

집안이나 집 근처에서 저렴하게 여가 생활을 즐기는 ‘스테이케이션’ 공간도 인기를 끌 전망이다. 집안에 해먹(걸이식 침대)을 설치하고 취미생활 공간을 마련하기도 한다. 본격적인 주택 월세시장도 열릴 것으로 예상됐다. 세입자들의 월세에 대한 거부감도 점차 사라지고 기업형 임대주택(뉴스테이)과 준공공임대주택, 민간 임대사업 등도 활성화된다. 홈스테이나 게스트하우스 등 실거주와 투자를 병행하는 상품도 보편화된다.

주택의 규모를 줄이는 다운사이징은 지속되겠지만 3인 가구 이하가 살 수 있는 전용면적 85㎡(옛 33평) 정도로 수렴될 것이란 예상도 나왔다. 이는 주거 공간 핏 사이징(fit sizing) 현상으로 이름 붙여졌다. 이밖에도 늘어나는 외국인을 위한 다양한 주거공간과 아파텔, 서비스드레지던스, 상가주택 등 비아파트의 선호도가 높아질 것이란 전망도 보고서는 담고 있다.

김희정 피데스개발 R&D센터 소장은 “내년 이후 주거 공간은 베이비부머 은퇴에 따른 세대 현상을 중심으로 다양한 요소들의 상호작용에 의해 진화 발전해 나갈 것”이라며 “변화하는 주거 트렌드에 맞는 상품들이 개발돼 소비자의 만족도가 높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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