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우주 발사체 스타트업 이노스페이스(대표이사 김수종)는 최종 공모가를 희망 밴드(3만 6400원~4만 3300원) 상단인 4만 3300원으로 확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오는 20일부터 일반청약을 진행하며 내달 초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이노스페이스에 따르면 지난 11일부터 5거래일간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 국내외 2159개 기관이 참여해 경쟁률 598.87대 1을 기록했다. 총 공모 금액은 576억 원, 상장 후 시가총액은 4062억 원 수준이다. 전체 참여기관 중 약 99.6%에 해당하는 기관이 공모 밴드 상단 4만 3300원 이상의 가격을 제시했다.
상장을 주관한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IR 기간에 만난 다수의 기관 투자자분들에게 이노스페이스의 차별화된 하이브리드 로켓 기술력과 향후 성장성에 대해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며 “상단 이상의 가격으로 신청한 기관수 비중이 99.6%였으나 시장친화적 가격으로 결정했고, 수요예측에 국내 대형 자산운용사 대다수는 물론 명망 있는 글로벌 연기금과 해외 우량 장기펀드(Long Fund)들이 다수가 참여하며 큰 관심을 가졌다”고 전했다.
이노스페이스는 하이브리드 로켓 기술 기반의 우주 발사체 ‘한빛(HANBIT)’으로 전세계 고객의 위성을 우주궤도로 수송하는 발사 서비스를 사업화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로켓은 액체로켓 대비 구조가 단순해 제조비용이 낮고, 제조시간이 짧아 고객 중심의 저비용 신속 발사 서비스 대응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이노스페이스는 국내 민간 기업 최초로 시험발사체 ‘한빛-TLV’ 시험발사에 성공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이노스페이스는 상장 이후 △우주 운송 사업화 △대륙별 발사장 추가 확보 △발사체 재사용 기술 개발 등을 본격화하며 성장동력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번에 확보하는 공모자금은 발사체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한 설비확충, 발사체 경량화 및 재사용성을 위한 연구개발 강화, 해외시장 판로 확보, 우수인력 유치 등을 위한 자금으로 사용해 다중 발사 운용을 위한 양산기반 확충과 사업분야 확장의 기틀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수종 이노스페이스 대표이사는 “이노스페이스의 차별화된 소형발사체 기술력과 미래 성장 잠재력을 믿고 수요예측에 참여해 주신 많은 투자자분께 감사드린다”며 “이번 코스닥 상장을 통해 민간 우주 수송 시대를 여는 ‘우주 모빌리티 플랫폼’ 표준 기업으로 성장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우주 발사체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