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병원 지키고 있겠다"...뇌혈관 의사들은 '현실' 속으로

  • 등록 2024-03-15 오후 11:33:07

    수정 2024-03-16 오전 12:13:36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한 전공의와 의대생들에 이어 의과대학 교수들의 사직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필수 의료인 뇌혈관 치료에 종사하는 의사들은 “병원을 지키고 있겠다”고 밝혔다.

대한 뇌혈관외과학회 및 대한 뇌혈관 내 치료의학회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국민 여러분께는 죄송하다는 말밖에는 할 수가 없다”고 전했다.

이들은 “의사들의 주장이 아무리 미래 국민 건강을 위해서라고 하지만 지금 당장 문제는 현실”이라며 “저희는 조속하고 합리적 해결이 될 때까지 병원을 지키고 있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 여러분께 올리는 진심 어린 의견에 넓은 아량으로 귀 기울여달라”고 호소했다.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으로 의료공백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의대 교수들의 ‘집단 사직’이 임박한 15일 대구 한 대학병원에서 한 의료관계자가 세탁된 가운 옆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들은 의대생과 전공의들에겐 “한창 공부해야 할 시점에 과거와 어른들의 잘못 때문에 미래가 위험해진 것에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는 이번 의료 정책으로 야기된 혼란에 일차적 책임을 지고 당사자와 협의와 합의를 통해 정책의 모든 부분을 상의할 수 있음을 인정하라”고 덧붙였다.

또 “대한의사협회(의협)와 전공의협의회는 정부가 성실한 자세로 협의를 제안하면 책임감을 가지고 협의와 합의에 응하라”고 촉구했다.

휴학 중인 의대생들에게는 정부, 의협, 전공의단체가 협상을 개시하면 즉시 학업에 복귀해달라고 부탁했다.

대한신경외과학회도 이날 성명서를 내고 “그동안의 잘못된 의료 시스템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사명감을 가지고 환자 치료를 위해 병원을 지켜왔다”며, 정부에 여론몰이와 겁박으로 의료인의 비윤리 집단화를 즉시 중단하고 원점에서 협상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대와 연세대, 울산대, 가톨릭대 등 전국 24개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부터 화상회의를 열고 사직서 제출 여부와 대응 방법 등을 논의하고 있다.

이들은 회의 결과를 내일(16일) 오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교수들은 지난 12일 회의에서 전공의와 의대생이 무사히 복귀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적인 대화에 나서지 않을 경우, 교수들도 학교를 떠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전국 19개 의과대학 교수들로 시작한 비상대책위원회는 이화여대와 건양대 등이 합류하면서 사흘 만에 24개 의과대학으로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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