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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국가사이버안보센터는 최근 들어 북한 해킹조직이 대규모 피해를 수반하는 공급망 공격을 지속하고 그 수법 또한 더욱 지능적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번 합동 권고문에는 최근 발생한 대표적인 공급망 공격 사례인 국내 수천만명이 이용중인 보안인증 소프트웨어(‘MagicLine4NX’), 전 세계적으로 60만 기업·기관 고객이 사용하는 화상회의 솔루션 3CX를 포함하고 있다.
한영 사이버안보기관은 전문요원 간 공조는 물론 양국 정보보안업체와의 기술협업도 병행해 북한 해킹조직의 지능적인 해킹 수법을 공식적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북한 해킹조직은 기관 내부망에 침투하기 위해 워터링홀 공격수법을 통해 기관 인터넷 PC를 우선 점거한 후, 보안인증 소프트웨어와 망연계 시스템이 가진 취약점을 악용해 내부망에 접근하여 자료 절취를 시도했다.
북한 해커조직은 항공우주·의료 등 분야 60만 기업·기관이 사용하는 화상통신 소프트웨어인 3CX ‘Desktop App’도 노렸다. 해커는 3CX 개발과정에 침투해 설치 프로그램에 악성코드를 은닉해 3CX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수많은 고객들의 PC 등을 감염시켰다는 게 양국 기관의 설명이다.
이에 양국 NCSC는 현재 3CX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대응 중이지만, 유사 사례 방지를 위해 백신 최신버전 업데이트 등을 당부했다.
어제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긴밀한 사이버안보 협력을 위한 ‘사이버분야 파트너십’이 체결되었는데, 체결 직후 조치된 첫 번째 양국 간 협력 결과물이다.
특히 이제까지 영국은 파이브아이즈(미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이외 국가와 합동으로 사이버보안 권고문을 발표한 전례가 없었다. 대한민국이 첫 사례로써 사이버안보에 대한 양국 간의 긴밀한 협력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국정원은 올해 2월을 시작으로 주요국들과 합동 권고문을 발표해 오고 있다. 2월 미국 NSA, 3월 독일 헌법보호청, 6월 미국 국무부(DoS) 등에 이어 이번이 4번째이다.
국정원측은 ‘최근 국가배후 해킹조직의 공격은 어느 한 나라에 국한해 발생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국제공조가 필수적’이라며 합동 권고문 발표는 이러한 국가간 협력의 상징적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규현 국정원장은 “이번 영국 사이버안보기관과 보안권고문을 발표한 것은 양국의 확고한 대북 사이버억지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면서 “앞으로도 국제적 사이버안보 위협 활동을 억지·차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