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하는 임지원 위원 "여성 보좌역 비율 0→60%로…뿌듯함 느낀다"

12일 퇴임식 개최
임지원 위원이 한은 첫 여성 보좌역 선임
"성장 모멘텀 약해지는 데 물가 상승 장기화"
성장-물가 상충 문제 심화될 가능성
불확실성 커 금융시장 내 통화정책 수요자와 소통 중요
  • 등록 2022-05-12 오후 3:30:00

    수정 2022-05-12 오후 5:17:54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4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퇴임하는 임지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은 통화정책을 둘러싼 여건이 녹록치 않아 떠나는 마음이 무겁다면서도 여성 보좌역의 비율이 높아진 것에 대해선 뿌듯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임 위원은 한은 최초로 여성 보좌역을 선임한 위원이다.

임지원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이 12일 서울 삼성본관 한국은행 대회의실에서 퇴임사를 읽고 있다.(출처: 한은)
임지원 금통위원은 12일 서울 삼성본관 한은 대회의실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여성 보좌역 비율이 4년 전 ‘0%’에서 현재 ‘60%’로 급상승한 데에 뿌듯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한은 금통위는 총재, 부총재를 제외한 5명의 금통위원들에게 각각 1명씩의 과장·차장급 인사가 배치돼 ‘보좌역’ 역할을 담당하는데 임 위원이 금통위원으로 선임됐던 2018년 5월 당시만 해도 5명의 보좌역 중 여성은 한 명도 없었고 여성이 보좌역이 된 사례도 전무했다. 임 위원은 금통위원이 된 직후 2018년 6월께 이화연 차장을 한은 첫 여성 보좌역으로 선임했고 그 뒤로 여성 보좌역이 늘어나 현재는 5명 중 3명이 여성이다.

임 위원은 통화정책을 둘러싼 여건이 녹록치 않아 떠나는 마음이 무겁다고도 언급했다. 그는 “지난 4년간은 대내외 경제 금융, 상황이 급변하는 시기였다”며 “특히 물가 흐름과 관련된 변화를 놀라울 정도”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경제가 코로나 충격에서 벗어나 기조적으로 회복하고 있지만 성장 모멘텀이 약해지고 있는 가운데 여러 구조적 문제도 경제 활력을 제약하고 있다”며 “높은 물가 상승률이 장기화되면서 성장-물가 상충 문제가 심화될 가능성이 있고 금융불균형 누적이 크게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라 대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이 금융취약성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소통’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임 위원은 “앞으로도 대내외 경제 환경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고 이에 따른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상당히 높을 것”이라며 “금융시장 내 통화정책 수요자와의 소통이 보다 중요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 위원은 “한은은 중요한 정책 공급자이지만 정책 효과가 대개 금융시장 경로를 통해 발현된다는 점에서 크게는 시장의 일부”라며 “정책 수단이 기준금리 조정 등으로 제한돼 있기는 하나 금융시장의 반응에 따라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지게 된다는 것을 고려하면 이에 대한 정확한 예측과 분석을 통해 다양한 정책 조합을 만들어 낼 수 있다. 금융시장과 적극적이고 다각적인 소통을 통해 통화정책의 지경을 더 넓혀 나가게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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