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에 투자 안하렵니다"…유명 AI 헤지펀드의 결단

작년 업계 평균 4배 수익률 올린 스웨덴 볼트캐피털
"위기때 시장이 회귀하는 펀더멘털, 비트코인엔 없어"
"규제받는 시장 거래 선호…비트코인 규제 불완전해"
  • 등록 2021-06-18 오후 10:00:38

    수정 2021-06-18 오후 10:00:38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지난해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종목 분석과 자산 배분을 통해 업계 평균에 비해 4배나 되는 높은 수익률을 올린 스웨덴 헤지펀드가 비트코인을 투자대상에서 배제하기로 했다. 비트코인이 합리적인 분석의 영역에서 벗어나 있다는 판단에서다.

사펜블라트 CIO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웨덴 유력 헤지펀드인 볼트캐피털매니지먼트를 이끌고 있는 파트릭 사펜블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비트코인과 여타 가상자산이 가진 가장 큰 문제는 우리가 (분석 및 평가) 모델을 구축할 수 있는 접근 가능한 펀더멘털이 없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그는 “통상적으로 위기가 닥치면 시장은 펀더멘털(기초체력)로 회귀하기 마련”이라며 “이 때의 펀더멘털은 종전의 것이 아니라 완전히 새롭고 다른 것인데, 특정 자산이 그런 기본적 매개변수를 제공하지 않을 경우 그 자산 자체를 회피하게 된다”고 말했다.

볼트캐피털에 자산을 맡기고 있는 유명 투자자 중에는 비욘 월루스 전 노르데아은행 회장과 그의 아들인 전 프로 포커 선수 토마스 월루스 등이 있고, 토마스 월루스는 현재 볼트캐피털의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펀드 총자산은 7300만달러 수준으로, 작년에 41%의 수익률로 업계 평균의 4배에 이르렀다.

사펜블라트 CIO는 “비트코인의 문제는 단순히 펀더멘털 부족 정도가 아닌 그 이상”이라며 “공적인 조사를 피하기 위해 고안된 자산(=비트코인)을 보유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규제 받는 시장에서 규제되는 거래를 하는 걸 훨씬 더 선호한다”며 “비트코인은 아직도 완전히 규제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볼트캐피털은 펀드매니저들이 고안한 250개의 모델을 대상으로 AI 프로그램이 일일 가중치를 할당해 투자자산을 선정하되 평균 거래일이 10~12일 정도로 투자 기간은 짧은 편이다. 포트폴리오를 교체할 때까지 대략 60개의 포지션을 보유하는 방식이다. 사펜블라트 CIO는 “지금은 신중한 매수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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