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익 “16년전, 주호영은 기억 못 해도 잘생긴 오세훈은…”

  • 등록 2021-04-05 오후 3:52:44

    수정 2021-04-05 오후 3:52:44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는 “16년 전 무슨 옷을 입었고 무슨 신발을 신었는지 아는 사람이 세상에 어디 있는가”라며 내곡동 생태탕집 주인 아들의 주장을 비판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향해 “신빙성이 없다”라고 지적했다.

황교익씨 (사진=이데일리)
황씨는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인간은 일상의 것을 잘 기억하지 못한다”라며 “거기에는 주목할 만한 정보가 없기 때문이다. 반면에 일상의 것이 아닌, 다소 엉뚱한 사건은 오래도록 기억한다. 별난 정보가 가득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스타급 유명인을 가까이서 본다는 것은 일생일대의 사건”이라며 “평생을 이 이야기만 하고 사시는 분들도 있다. 인간의 기억력은 사건의 특별남과 정비례한다”라고 덧붙였다.

황씨는 “오 후보는 당시에 스타급 유명인이었다. 텔레비전에 출연하고 광고까지 찍었다. 머리 좋고 잘생기고 멋있는 남자의 대명사였다”라고 했다.

이어 “오 후보를 모르면 간첩이라고 해도 될 정도였다”라며 “내곡동의 여러 시민에게 오 후보의 등장은 그야말로 일생일대의 사건이었고, 그래서 그 기억이 선명한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주호영 원내대표 정도의 유명세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는다”라며 “16년 전에 주호영을 만난 시민이 주호영을 기억할 가능성은, 주호영의 말마따나, 제로다”라고 했다.

이날 주 원내대표는 오 후보가 2005년 처가 내곡동 땅 측량 당일 식당에 왔었다고 주장한 ‘내곡동 생태탕집’ 주인과 그 아들을 향해 “전부 사법적으로 걸러질 텐데,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돕다가 처벌받는 일이 없도록 유의하길 바란다”라고 경고했다.

이어 “16년 전 일을 어떻게 상세히 기억하고, 무슨 옷을 입었고 무슨 신발을 신었는지 아는 사람이 세상천지에 어딨느냐”라고 반문했다.

이날 내곡동에서 생태탕집을 운영했다는 주인 아들 A씨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오 후보가 2005년 6월 땅 측량 당일 페라가모 구두를 신고 생태탕을 먹으러 왔다”라고 주장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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