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훈, 성정체성 혼란"..김성태, 기무사 폭로서 '화장' 거슬렸나

  • 등록 2018-07-31 오후 2:13:47

    수정 2018-07-31 오후 2:18:34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국군기무사령부의 과거 대통령 통화 내용 감청 등 군 내부 자료를 연이어 폭로한 임태훈 군인권센터소장의 ‘성 정체성’ 문제까지 거론했다.

김 원내대표는 3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임 소장은 양심적 병역 거부를 선언해 구속된 전력이 있고, 성 정체성에 대해 혼란을 겪고 있는데 군 개혁을 주도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과 임 소장은 어떤 관계인지 명확히 밝혀야 한다”며 “한국당은 군사기밀 문서가 어떻게 인권센터로 넘어갈 수 있었는지 파악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김 원내대표가 “(임 소장이) 화면에 화장을 많이 한 모습으로 비친 채 기무사와 군 개혁을 이야기하는 상황이 맞는지에 대해 많은 국민이 한국당에 연락을 해왔다”는 발언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 (사진=연합뉴스)
과거 한 TV토론 프로그램에 출연해 동성애자임을 커밍아웃한 임 소장은 2004년 동성애 성행위를 처벌하는 내용의 군형법 92조와 동성애를 정신질환으로 분류하는 징병 신체검사에 저항해 병역을 거부하면서 징역 1년6개월형을 선고 받았다.

2005년 6월 가석방 후 그해 8·15 특사로 사면된 임 소장은 국가인권위원회 군대 내 인권상황 실태조사 및 개선방안 연구 사업과 군인권교육교재 개발 공동연구원으로 참여하는 등 군 의문사, 가혹행위, 차별, 인권 유린 등에 대한 개선 활동에 나섰다. 그는 지난 2014년 군 당국이 단순 폭행치사 사건이라고 밝혔던 이른바 ‘윤 일병 사건’이 가혹행위에 따른 비극이라고 폭로하면서 일약 화제의 중심이 된 바 있다.

제1야당의 원내 사령탑인 김 원내대표가 공식회의 자리에서 임 소장의 ‘성 정체성’을 문제 삼은 것을 두고 성 소수자의 인권을 무시한 처사라는 비판이 나온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3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김 원내대표의 임 소장 비판에 대해 “트집잡기에 불과하다”며 “임 소장의 개인적 정체성은 기무사 개혁과 아무런 상관관계를 지니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최 대변인은 “결국 한국당이 개인을 향해 무분별한 비난을 퍼붓는 것은 기무사 개혁을 무위로 돌리려는 추잡하고 치졸한 정치적 모략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또 김 원내대표가 이날 2004년 노 전 대통령 탄핵 당시의 기무사 대응문건도 제출해 달라고 군 당국에 요구한 데 대해 “노 전 대통령 당시에도 (문건을 작성)했으니 문제없다는 말인가”라며 “김 원내대표의 말이 사실이라면 아주 큰 죄가 하나 더 추가될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당은 더이상 기무사를 비호하는 행위를 중단하고 독립수사단이 진행하는 수사를 지켜보며 반성의 시간을 갖길 바란다”며 “더 이상 기무사 개혁을 방해하려는 행위는 용납받지 못할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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